자연환경만 오염되는 것이 아니다. 언어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오염된다.
근래 괴상한 말들이 잡초처럼 생겨나고 있다. 단어를 마음대로 줄여서 사용한다거나 맞춤법을 무시한 글쓰기를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면 텔레비전과 인터넷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예능프로그램의 경우는 대부분 자막이 같이 나오는데 청각장애인을 위한 배려라기보다는 재미를 위한 유행어를 만들어내고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근래 가장 많이 본 단어가 명사 뒤에 '무룩'이란 단어를 갖다붙여서 시무룩한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다.그리고 좋다는 표현을 할 때 다들 '너무 좋다'고 말한다. (이 부분은 2015년 6월 22일 국립국어원이 '너무'를 긍정적인 어휘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공표함.) '너무'는 '별로'처럼 부정적 의미가 들어 있어서 부정적인 어휘와 연결해서 사용한다고 배웠는데 어느 순간 다수의 사람들이 '너무 좋다'를 일상적으로 사용하여 바뀐 것이다. 또한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서 문자로 소통하는 사람들이 늘다보니 빠른 문자를 위해 말을 줄이는 것이 다반사가 된 것 같다. 그러니 맞춤법이 틀렸다고 해서 창피해 하기는커녕 오히려 당당한 것 같다. 만약 모두가 맞춤법이 틀려도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틀린 맞춤법이 올바른 맞춤법의 자리를 넘보게 되지 않을까?
한글은 우리의 자랑이다. 아름답고 과학적인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지키는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중학교 시절의 국어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당시에 국어 교과서 내용보다 문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면서 열심히 가르쳐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 덕분에 국어 공부를 수월하게 했을 뿐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올바른 우리말 사용에 신경쓰며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국어 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낸지가 너무 오래되어 헷갈리고 틀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우리말 오염 현상에 대해서 누구를 탓하기 보다는 나 먼저 반성해야 될 것 같다.
<100명 중 98명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 2>는 올바른 우리말을 사용하기 위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할 한글 맞춤법에 대해서 기본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다. 음절의 끝소리 현상, 연음법칙, 두음법칙, 된소리되기 현상, 자음군 단순화, 자음동화, 모음동화, 자음모음동화, 유음화, 활음화 등등 예전에 배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과 의미를 구별해야 하는 말들, 띄어쓰기의 원리, 그리고 개정된 맞춤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맞춤법 파괴 사례를 소개하면서 우리말 훼손에 대해 너무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공식적인 상황에서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맞춤법 파괴나 오류를 개그로 생각하며 웃을 수 있으려면 우리말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아름다운 우리말을 더욱더 사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