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보다 강한 감정
마르크 레비 지음, 장소미 옮김 / 북하우스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영화 같은 이야기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마치 내 이야기인 것 마냥 푹 빠져들었던 것 같다. 아마도 현실에서라면 절대로 그들처럼 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소설 혹은 영화가 더 매력적인 게 아닐까 싶다. 우리의 현실과 닮았지만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으니까.

<두려움보다 강한 감정>은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의 후속편이라고 볼 수 있다. 전작을 읽은 후라서 주인공 앤드루 스틸먼에게 정이 들었는데 여기에서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갑기까지 하다. 왠지 앤드루 스틸먼과 저자 마르크 레비가 동일 인물처럼 느껴진다. 호감가는 주인공과 그를 탄생시킨 저자. 독자 입장에서는 두 사람을 굳이 구별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주인공 앤드루 스틸먼은 몽블랑 산을 등반하면서 수지 베이커라는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46년 전의 사건을 풀기 위해 앤드루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앤드루는 수지와 함께 사건의 진실을 향해 다가가면서 뭔가 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나 등장인물 간의 미묘한 기류가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다. 불확실하기 때문에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다. 두려움보다 강한 감정은 무엇일까.

아마도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진실을 숨기려는 자와 그 진실을 밝혀내려는 자. 가끔은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울 때가 있다. 우리는 늘 진실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정말 그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앤드루는 기자답게 거침없이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다.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나아간다는 건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이번 소설에서는 미국 현대 정치사를 소재로 하고 있다. 미국 현대 정치의 비밀과 음모, 아마도 정치계처럼 비밀과 음모가 난무하는 곳도 없을 것이다. 어쩌면 사람 사는 세상이 정치판인지도 모른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이들이 있으니까.

마르크 레비의 소설은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늘 많은 생각거리를 남겨주는 것 같다.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에 대해서 만약 나라면 어떤 결정을 했을까라는 가정이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매우 의미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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