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쑥쑥 자라는 사자소학 학고재 동양 고전 8
함영연 지음, 조윤희 그림 / 학고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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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쑥쑥 자라는 사자소학>은 어려운 고전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책입니다.

<사자소학>은 조선시대 어린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부모에 대한 효를 비롯한 사람의 도리와 수양을 가르치는 책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 승보는 요즘 고민이 생겼습니다. 엄마가 갑자기 회사를 다니게 되면서 승보도 혼자 있는 시간을 대신하여 학원을 다니게 됩니다. 문제는 학원이 아니라 친구 때문입니다. 엄마가 회사를 다니기 전에는 학교에서 친한 엄마들 모임을 통해서 진아, 남우와 함께 어울려 놀았는데 지금은 같이 놀 수 없다는 겁니다. 같은 반이지만 이제는 진아가 남우하고만 어울리고 승보는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실은 승보는 진아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진아는 승보의 마음은 몰라주고 같이 모임을 안한다는 이유로 쌀쌀맞게 대합니다. 엄마는 이런 승보의 마음은 몰라주고 회사 때문에 늘 피곤해서 승보와 대화할 시간조차 없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엄마의 입장을 생각하면 직장생활에 적응하느라 많이 힘들 것이고, 승보 입장에서 생각하면 친했던 친구들의 외면 때문에 많이 속상할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부분들이 직장맘의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은 엄마들끼리의 모임에 끼지 못하면 아이들이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놀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엄마들이 주도한 모임을 통해서 교우관계와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승보처럼 하교 후 시간을 혼자 보낼 수 없어서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도 있을 겁니다. 친구를 사귀고 노는 일들이 요즘에는 쉽지 않습니다.

승보는 아파트 근처에서 우연히 만난 유태와 함께 피시방에 가느라 학원을 빼먹고 엄마에게는 거짓말을 합니다. 엄마는 유태와 놀지 말라고 하지만 진아와 남우가 멀어지고 나서는 같이 놀 친구가 없습니다. 어쩌면 어른들이 쉽게 간과하는 것이 아이들의 교우관계 문제인지도 모릅니다. 과거처럼 학교에 가면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귀고 어울려 놀 수 있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요즘은 달라졌습니다. 어떤 친구를 사귀고, 어떻게 공부하고 무엇을 하며 놀아야 하는지까지 엄마들이 정해주는 세상입니다.

이 책 속에는 승보에게 숨은 조력자 혹은 멘토 역할을 하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바로 경비 아저씨입니다. 속상한 승보에게 말을 걸어주고 코코아도 타주는 마음씨 좋은 아저씨 덕분에 사자소학에 나오는 좋은 말들을 배우게 됩니다. 우리가 굳이 사자소학을 펼쳐 공부하지 않아도 과거에는 어른들의 말씀을 통해서 사자소학에 담긴 내용들을 배웠습니다. 부모님께서 꾸짖으시면 반성하며 원망하지 마라, 먹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검어지고 붉은 먹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붉게 된다,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자랑하지 말아야 한다, 벗에게 허물이 있으면 충고하여 잘 인도하라, 부모가 나를 부르시거든 대답하고 얼른 달려가야 한다, 밖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알리고 돌아오면 반드시 부모님을 뵈어라 등등

<사자소학>은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인성에 대해서 가르쳐줍니다. 좋은 책은 아이들을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해주는 영양분과 같습니다. 승보도 처음에는 회사를 다니는 엄마를 원망했지만 나중에는 대화를 통해서 고민들을 풀어가게 됩니다. 힘들지만 그 속에서 뭔가를 배우고 조금씩 성장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의미있는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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