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초등 우리말 교과서 3 - 굳어진 문장 : 관용구.속담 스토리텔링 초등 우리말 교과서 시리즈 3
김일옥 외 지음, 김희경 그림, 우경숙 외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때부터 꾸준히 책읽는 습관을 가진 아이에게는 굳이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습관이 가장 중요한데 책읽기야말로 기본이 되는 좋은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 책읽는 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아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등3학년을 기점으로 국어뿐 아니라 다른 과목에서도 어휘력이 요구됩니다.

단시간에 얻을 수 없는 어휘력인지라 부랴부랴 어휘력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하는 시기가 초등3학년 이후 인것 같습니다.

솔직히 책만 잘 읽으면 해결될 일을, 책을 잘 안 읽으니 다른 방법을 찾게 됩니다.

<스토리텔링 초등 우리말 교과서> 시리즈는 초등 전학년 교과서에서 사용되는 필수 어휘를 선별하여 짤막한 이야기를 통해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선별한 내용이라 더 믿음이 갑니다. 이번 책은 3권으로 <굳어진 문장 - 관용구, 속담 >편입니다.

어른들은 일상에서 많이 쓰는 관용구나 속담이라 아이들도 당연히 알 줄 알았는데 의외로 무슨 뜻인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건 아이들끼리는 평소에 거의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라서 따로 배워야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내 코가 석 자'라는 속담은 '내 사정이 급하고 어려워 다른 사람을 돌볼 여유가 없다'라는 뜻이라고 무작정 외운다면 너무나 외워야 할 것이 많아지고, 나중에는 일일이 기억하기도 힘들 겁니다. 어떻게 해야 머릿속에 오래 기억할 수 있을까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스토리텔링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이해한 내용은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내 코가 석 자'라는 문장 자체만으로는 숨은 뜻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 속담에 얽힌 옛날 이야기, '방이 형제'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절로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방이 형제'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흥부와 놀부'와 '도깨비 방망이'를 섞어놓은 이야기 같습니다. 신라 시대에 방이 형제가 살았는데 형 방이는 가난했고, 동생은 부자였다고 합니다. 어느 날, 방이가 동생에게 곡식 종자를 얻으러 갔더니 심술사나운 동생이 곡식 씨앗을 푹푹 삶아서 주었답니다. 형은 그것도 모르고 열심히 가꾸었는데 정성이 갸륵해서인지 삶은 씨앗에서 이삭이 하나 나오더니 쑥쑥 자랐답니다. 잘 자란 이삭을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물고 달아나니 방이는 그 새를 쫓게 되었고 산 속에서 길을 잃게 됩니다. 날은 어두워지자 갑자기 붉은 옷을 입고 손에 방망이를 든 아이들이 나타나 놀다가는 새벽녁이 되자 돌아갔답니다. 방이는 아이들이 놀고 간 자리에 방망이 하나가 놓여 있어, 집으로 가져왔더니 그것이 바로 요술 방망이였답니다. 그래서 방이는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동생이 심술이 나서 형을 찾아갔더니 요술방망이를 얻게 된 모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동생도 산 속을 찾아가 붉은 옷을 입은 아이들을 몰래 기다리다가 그만 아이들에게 발각되고, 붉은 옷 입은 아이들은 동생이 방망이를 훔쳐간 도둑인 줄 알고 코를 코끼리 코처럼 길게 만들어버렸답니다. 결국 동생은 석 자 만큼 늘어난 코 때문에 걱정하고 부끄러워하다 죽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눈앞에 놓인 자기 문제가 심각하면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상황일 때를 '내 코가 석자'라는 말을 쓰게 되었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서 책읽기가 즐거워지고, 책을 읽다보면 관용구와 속담을 저절로 익힐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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