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 고전 콘서트 시리즈 2
김경집 외 지음 / 꿈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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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십대'라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초등학교 교실을 보면 제법 질문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를 가면 달라집니다. 모든 학생들이 선생님을 바라보는 형태의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에서 질문하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는 질문하지 않는 상황에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의에서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 중에 한국기자에게 질문권을 주겠다고 말합니다.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자, 오바마 대통령은 통역을 써서 질문해도 좋다고 말합니다.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한 중국인 기자가 아시아를 대표해서 질문해도 좋겠냐고 묻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시 한국기자들에게 질문이 없느냐고 묻지만 나서는 사람이 없습니다. 결국 질문권은 중국인 기자에게 넘어갔습니다.

왜 질문을 못했을까요?

단순히 언어의 문제는 아닐 겁니다. 한국기자들이 영어를 못해서 질문을 못했다는 건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감히 추측해본다면 우리의 교육환경은 질문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마치 대학입시를 위해 방대한 양의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식을 제대로 꼭꼭 씹어서 음미하고 내 것으로 만들만한 여유도 없고 여건도 안되어 있습니다.

근래 독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유아부터 책을 읽어주는 부모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도 독서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합니다. 하지만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공식적인 독서활동은 사라집니다. 청소년들이 개인적으로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학교에서 따로 정해진 독서시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건 적힌 글을 읽는 행위라는 점에서 수동적으로 보이지만 글 속의 의미를 생각하는 과정은 능동적인 활동입니다. 그래서 좋은 책을 많이 읽을수록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입니다. 알면 알수록 흥미와 호기심이 생기고 다양한 생각을 펼치다보면 질문이 생기는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배워도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없다면 어떤 질문도 생기지 않습니다. 질문 없는 공부는 자기 것이 아닙니다.

<질문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는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고전 이야기입니다. 청소년 고전 읽기 강연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강연의 주제가 된 고전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애덤 스미스 <국부론>,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 에드워드 헬릿 카( E. H. 카)의 <역사는 무엇인가>, 사마천의 <사기>입니다.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그 안에 질문하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옛 스승은 질문을 통해 가르쳤다고 합니다. 고전을 읽는 것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자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어렵고 지루하다는 고전의 편견을 깨기 위해서는 먼저 읽어봐야 합니다. 다행인 것은 2015년부터 고등학교에 '고전' 과목이 신설된다고 합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이 책을 통해 고전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고전 콘서트 내용과 함께 학생들의 질문도 같이 실려 있어서 자신의 생각과 견주어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생각하고 질문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전 읽기를 통해서 많은 학생들이 질문하고 답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이 펼쳐지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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