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그래피 매거진 3 심재명 - 심재명 편 - 우리 삶은 회화보다 영화에 가깝다, Biograghy Magazine
스리체어스 편집부 엮음 / 스리체어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의 세번째 주인공은 영화 제작사 명필름 대표 심재명님이다.

이제야 조금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의 색깔을 알 것 같다. 한 인물을 소개하는 격월간지로서의 독특한 형식이 처음에는 새로우면서도 낯설었는데 이번 심재명 대표의 등장으로 자리를 잡은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영화 분야라서 더 친근하게 다가온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만들어낸 '스리체어스'가 추구하는 바를 짐작할 수 있는, 의미있는 인물을 선정했다는 점에서 주목하게 된다.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1호는 언론인 이어령님, 2호는 정치인 김부겸님에 이어 3호는 영화제작자 심재명님이다. 사실 바이오그래피에 대한 편견이 약간 있었다. 어린 시절에 보았던 위대한 인물들의 전기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은 지금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인물들을 선정하여 굉장히 담백하고 세련되게 보여준다. 다양한 사진과 이미지 그래픽을 잘 활용한 것 같다. 여기서 '보여주기'라고 표현한 것은 이 책이 매거진이라고 불릴 수 있는 요건이기도 하다. 낯선 누군가를 소개받을 때, 흔히 쓰는 방법이 그 사람의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직 만나보지 못했지만 사진을 통해 첫 대면을 하는 것이다. 심재명 대표의 얼굴이 책표지에 크게 나와있다. 짙은 눈빛과 굳게 다문 입.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누군가의 사진을 마주하면서 마치 만난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걸 보면 사진이 가진 힘이 의외로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척 보면 상대를 간파할 정도의 초능력은 없지만 사진만으로도 어떤 분위기나 느낌을 짐작할 수는 있다. 첫인상의 느낌은 사람마다 다른 거니까, 있는 그대로 보면 될 것 같다. 어찌보면 인물 인터뷰와 사진이 특별한 게 아닌데 유독 이 책에서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디자인적 감각이 뛰어난 것 같다.

책의 처음부분에 등장하는 사진은 심재명의 꿈이 시작된 서울극장의 풍경들이다. 그다음은 영화제작자 심재명의 주요업적, 즉 36편의 영화 중 대표적인 작품을 간략한 소개와 함께 스틸사진으로 보여준다. <결혼 이야기>, <접속>, <조용한 가족>, <해피엔드>, <공동경비구역 JSA>, <욕망>, <그때 그 사람들>, <마당을 나온 암탉>, <관능의 법칙>, <카트>는 대표적인 명필름의 작품들이다. .

심재명이라는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영화'이다. 그래서 심재명의 인생을 한 편의 영화 시나리오처럼 들려준다. 또한 극장가와 영화계 사람들은 심재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내용, 심재명 대표와 남편 이은 대표를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 실려 있다. 그밖에 영국의 영화제작사 '워킹타이틀'과 국내의 주요 영화 제작사를 소개하고 있다. 근래 흥행작 <건축학개론>을 통해 영화 제작 과정의 전반을 살펴봄으로써 영화 제작을 대략 이해할 수 있다. 이제까지 관객으로서 영화의 외면만을 봐 왔다면, 이 책을 통해 영화제작이라는 내면을 속속들이 살펴본 것 같다.

특히 인상적인 건 명필름이 사람의 관계를 중시하여 한 번 맺은 인연은 오래 유지한다는 사실이다. 그것이야말로 명필름의 성공요인이자 경쟁력인 것 같다. 올해로 명필름은 설립 20주년을 맞는다고 한다. 한국 영화산업을 이끄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명필름 대표 심재명님을 기억할 것이다.

"우리의 삶은 회화보다 영화에 가깝다." (15p)라는 편집자의 말처럼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의 매력이 영화라는 주제를 통해 더욱 빛이 났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