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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렇게 나이 들어간다 - 인지심리학으로 본 노화하는 몸, 뇌, 정신 그리고 마음
게리 크리스토퍼 지음, 오수원 옮김, 김채연 감수 / 이룸북 / 2015년 3월
평점 :
나이를 의식하는 순간, 스스로 나이 들었음을 인정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는 어떻게 나이 들어야 할까?
<우리는 이렇게 나이 들어간다>라는 책 제목과 더불어, '인지심리학으로 본 노화하는 몸, 뇌, 정신 그리고 마음'이라는 부제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노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 보고서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급격하게 고령화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저자는 역사적, 사회적 측면에서 노화 연구의 당위성을 설명한다. 인지심리학자로서 노화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면서 체계적으로 노화 현상 자체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 노화에 따른 생물학적 변화, 기초 인지 과정과 인지 기능의 변화, 노화와 단기· 장기기억의 상관관계, 기억력에 대한 인식의 변화, 일상기능의 변화 등의 설명은 노화에 대한 개념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가 흔히 막연하게 인식하는 노화 현상을 다양한 연구 설계를 통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매우 학술적인 접근법이다. 인지심리학 연구로서 노화를 심층적으로 탐색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노인의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인지기능평가는 임상진료에서 이미 활용하고 있는 내용이며, 노인평가에 자주 쓰이는 접근법으로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사실 노화를 떠올릴 때 가장 큰 위험요소는 치매와 같은 노인 관련 질환일 것이다. 어쩌면 우리에게 노화는 나이 든다는 사실보다 노화로 인한 부정적인 변화들이 두려운 게 아닐까 싶다. 책에서는 신체적, 정신적, 인지적 측면에서 노화가 미치는 영향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노인의 정신질환, 퇴행성 신경질환, 신경발달장애 등 노화로 인한 극심한 장애를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다. 노화는 개인의 문제이지만 노인 인구의 증가로 인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시급한 사회 문제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노화 현상을 분석한 자료만을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인지심리학적인 분석을 통해 노화를 설명함으로써 우리 삶에서 노화로 인한 변화 혹은 영향에 대해 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노화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인지한다는 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노화는 갑작스러운 사고가 아니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삶의 과정이다. 그래서 노화 연구를 통해 수명 연장뿐 아니라 삶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자 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건강하게 나이드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나이 들면서 발생하는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은 의학 분야이고, 여기서는 긍정 심리학에 초점을 맞추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회복탄력성과 같은 개념들을 알려주고 있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것은 노화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여 인간다운 행복을 최대한 누리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어떻게 나이 들어가야 할 지에 대한 질문이자 답일 것이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인지심리학적 분석이나 연구가 아닌 저자 자신의 대답이다. 게리 크리스토퍼는 어떻게 나이 들어가고 있는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