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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EBS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제작팀 지음 / 해냄 / 2015년 3월
평점 :
대한민국의 부모들에게 묻는다.
왜 대학에 가는가.
평범한 이 질문 앞에서 말문이 막힌다. 어떻게 대학에 갈 것인지를 묻는다면 모를까, 왜라는 질문은 낯설다.
그만큼 우리는 대학 진학을 당연한 일로 여겨왔던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대학은 반드시 나와야 한다는 게 사회적 신념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일류대 학벌이 만능열쇠였던 시대는 지나갔다. 요즘은 신입사원 모집 공고에 '인재'라는 말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스펙쌓기 열풍이 불고 있다.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는 2014년 초 방영된 EBS 다큐프라임 교육대기획 6부작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막연히 뉴스를 통해 접했던 대한민국 청년들의 실상을 보니 너무나 충격적이다. 과연 대학은 지식의 상아탑이라 불리던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 도대체 이 시대가 원하는 인재가 무엇이며 진정한 배움이란 무엇인가.
무조건 대학 진학만을 향해 달려왔던 사람들에게 어쩌면 이 책에서 보여준 현실은 허탈함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왜?'라는 질문을 통해 각성하고 변화한다면 희망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대학이 진정한 배움과 인재를 키워내는 곳이 되기 위해서는 왜곡된 현실을 바로잡으려는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2013년 5월 <인재의 탄생> 공고를 통해 대학생들과 취업준비생들의 참가신청을 받았다. 지원자들 중 후보를 선별해서 사전 인터뷰를 하고 최종 다섯 명을 선정했다.
지방대 출신의 엄지아씨, 화려한 스펙의 김관우씨, 서울대 법학과 졸업생 김성령씨, 졸업을 앞둔 4학년 정세윤씨, 창업 정신을 가진 취업준비생 김춘식씨가 <인재의 탄생> 주인공으로 전문가 집단의 멘토링 과정을 통해 진정한 인재로 거듭나는 프로젝트이다. 다섯 명의 전문가들은 멘토로서 지원자들이 스스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인재는 스스로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부터 시작한다. 다섯 명은 멘토들과의 상담, 평가를 통해 그들이 취업의 성공 법칙이라고 여겼던 조건들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자신의 문제를 마주하면서 스스로 인재가 될 수 있는 해답을 찾아나간다. 이들의 고민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대한민국 대학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책에서 소개된 세인트 존스 대학이나 예시바 대학을 보면 우리나라의 대학과는 완전히 다른 교육환경이다. 책 읽기와 토론을 중시하는 교육환경은 대학교라면 당연한 모습일 것이다. 학생이 누려야 할 배우는 즐거움은 왜 사라진 것일까. 비단 대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가 아닐까. 입시 위주가 된 교육 환경에서 학생들은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새도 없이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게 된 것이다. 무작정 남들이 가는대로 휩쓸려 가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은 구체적인 해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지금부터 우리 스스로 깨닫고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