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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의 재발견 두번째 이야기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여성 과학자들의 위대한 발견들 ㅣ 딴짓의 재발견 2
니콜라 비트코프스키 지음, 배영란 옮김 / 애플북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모르면 보이지 않는 세상이 있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역사 속에 묻혀 있던 과학자들이 있다.
<딴짓의 재발견> 두번째 이야기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여성과학자들을 알려준다.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과학의 역사상 독보적인 그녀들의 업적은 무엇일까.
책 제목이 원래는 '노벨상을 받기엔 너무 아름다운 그녀들'이라고 한다. 프랑스어로는 흡족한 제목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말로 직역하니 여러가지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 듯한 제목이다. 옮긴이의 말을 빌리자면 과거 여성의 본업이라 여기던 외모 가꾸기에는 관심이 없고 수학이나 물리학에 관심을 두며 '딴짓'을 한 여성들을 강조하기 위해서 붙여진 제목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미 <딴짓의 재발견> 첫번째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제목에 반가워하며 두번째 책을 맞이할 것이다.
어쩌면 과학이라는 세상에 대해 무관심했던 우리들에게 이 책은 유익한 '딴짓'이 될 것 같다. 위대한 발견은 우연한 '딴짓'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어렵고 복잡한 과학이 싫다면 굳이 과학을 알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살았던 어떤 사람이 평생을 바쳐 연구한 분야가 과학이었는데,단지 여자라서 인정받지 못하고 심지어 그 공을 빼앗겼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제까지 인류 역사는 대부분 남성의 의해 기록되었고 과학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여성을 마치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 취급해왔다. 그때문에 이 책을 집필한 저자도 여성과학자들의 발자취를 찾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한다. 그만큼 누군가 찾아내고 알리지 않으면 역사 속에 묻혔을 안타깝고도 위대한 과학적 발견들이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답답한 역사의 단면이기도 하다.
선사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쓴 로이 루이스, 중국의 위인으로 칭송받는 유일한 여성인 원나라의 방직전문가 황다오포, 16세기 유럽 최초의 과학연구소라 할 수 있는 우라니아 성에서 천문학과 식물학을 연구했던 소피 브라헤, 17세기 프랑스에서 광맥 탐사를 했던 마르틴 드 보솔레이, 17세기 과학 탐구에 열정적이던 에밀리 뒤 샤틀레 부인, 프랑스의 지도 제작자 장 고댕의 아내이자 여성 최초로 남미 안데스 협곡과 아마존 밀림을 누빈 1769년 원정대에서 유일한 생존자 이사벨 고댕, 1784년 세계 최초 열기구를 타고 하늘은 난 엘리자베스 티블, 프랑스의 여성 운동가 올랭프 드 구즈, 18세기 학자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업적을 기록하고 스스로 과학서적을 출간한 메리 서머빌, 과학의 탈선을 예고한 여성 인권운동가 메리 셸리와 여류 소설가 조르주 상드,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브레이스, 표면의 파동과 탄성 문제를 풀어낸 '과학계의 잔 다르크' 소피 제르맹, 표면장력 연구를 했던 '과학계의 재투성이 아가씨' 아그네스 포켈스,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가 반사방지 코팅이 된 검은 안경을 쓸 수 있도록 만들어준 '분자막계의 그레타 가르보' 캐서린 블로젯, 여성해방운동가이자 다윈의 저서 <종의 기원>을 프랑스어로 번역한 클레망스 루아예, 방사 형태로 춤을 추었던 유명한 현대 무용가 로이 풀러, 오스트리아 여행가 아이다 파이퍼, 훌륭한 수학자이자 유럽 최초의 여자 대학교수 소피아 코발레프스카야, 무력과학에 맞선 퀴리 부인과 여성 과학자 헤르타 에어턴, 도로시 호지킨, 4차원 세계를 설명한 수학계의 '이모님' 앨리스 불, 대칭성과 보존법칙 신비를 밝힌 에미 뇌터와 우젠슝, 노벨 수상자 에르빈 슈뢰딩거의 숨은 조력자인 펠리시에, 힐데, 이타, 한시, 영장류 연구의 대가 제인 구달과 비루테 갈디카스, 다이앤 포시.
여성과학자들의 열정이 너무나 놀랍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과학 발전이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단편적인 정보들로 이루어졌지만 앞으로 쓰여질 과학의 역사는 달라질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