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의 종말 - KBS스페셜 <암의 종말> 다큐멘터리 여정에서 밝혀낸 암에 관한 새로운 고찰
이재혁.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황태호 감수 / 청림Life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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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스페셜 다큐멘터리 《암의 종말》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당시 방송을 보지 못했지만 암을 주제로 한 내용이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직 암의 종말은 오지 않았다. 다만 암의 지연, 암의 예방이야말로 암의 종말을 앞당길 수 있는 치료법임을 역설하고 있다.

또한 암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말기 암환자가 겪는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고 한다. 암 치료 후 5년이 지나면 완치로 보지만 몇 십 년 후에 재발되는 경우가 많아서 암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 같다. 대부분의 질병은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방식인데 암은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다만 에콰도르의 라론증후군 환자들처럼 왜소증을 가진 사람들은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해 노화가 암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걸 밝혀낸 것이다. 암은 노화의 병이며 내부의 병이다. 우리 몸의 전체적인 균형이 깨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작은 암세포가 덩어리로 커지게 되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모든 현대인들은 암환자로 볼 수 있다. 사소한 생활습관들이 1개의 암세포를 몇 만 개까지 증가시킬 동안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암의 조기 진단과 예방이 어려운 것이다.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의 주치의로 유명한 암 전문의 데이비드 아구스 박사는 "우리 몸이 하나의 시스템과 같다고 말한다. 때문에 질병의 상태를 건강한 상태로 바꾸기 위해서는 몸의 모든 활동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107p) "우리는 날마다 노화를 향해 달려간다. 몸은 하루가 다르게 암이 자라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이제 암은 누구에게나 현재진행형인 질병이다. 그래서 아구스 박사는 우리가 매일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듯, 우리 몸도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고 말한다." (108p)

암에 관한 통계를 보면 다소 절망적이다. 수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 암을 정복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 놀라운 신약이 개발되었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황태호 교수의 연구팀이 백시니아 바이러스(우두바이러스)를 유전자 변형을 시켜 'JX-594'를 탄생시켰다. 건강한 세포는 그대로 두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감염시키고 파괴하는 바이러스. 2013년 'JX-594'를 이용하여 '펙사-벡' 이라는 백신형 항암제를 개발했고 최근 신라젠이라는 바이오 벤처로 코스닥 상장까지 앞두고 있다.

황태호 교수는 일반 대중들도 암에 관한 제대로 된 정보를 통해 임상시험에 대한 편견을 깨고 적극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또한 현재로서는 말기암의 기적보다는 초기에 암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무분별하고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현혹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암의 종말》을 통해 암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암의 실체를 제대로 인식하고 현재 의료계 현실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암치료에 대한 섣부른 희망이 아니라 현실적인 대비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웰빙 시대에 피할 수 없는 암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웰다잉을 생각하며 삶의 방식과 가치를 돌아보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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