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븐스 섀도우
데이비드 S. 고이어.마이클 캐섯 지음, 김혜연 옮김 / 청조사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영화 <인터스텔라>가 떠올랐다. 유일한 공통점은 우주비행사가 등장한다는 점 정도일텐데, 이미 본 영화의 영상들이 <해븐스 섀도우>의 각 장면들과 겹쳐져서 상상하게 만든 것 같다. 지구의 미래는 더이상 멀지 않다. 곧 다가올 모습이란 점에서 공상이 아닌 지극히 현실가능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 소설의 배경은 2019년이다. 앞으로 4년 뒤의 지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지구가 아닌 우주니까.

우연히 아마추어 천체학자를 통해 발견된 지구 근접 천체(NEO: Near Earth Object), 네오라는 이름이 영화 <매트릭스> 속 주인공과 같아서 배우의 실제 이름인 '키아누'로 불리게 된다. 어쩐지 '키아누'라는 단어를 본 순간 내가 가장 좋아하던 영화배우라서 반갑고 친근하더라니. 바로 이 키아누가 2019년 10월경 지구 근처를 지난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에 러시아,인도,중국 연합은 키아누에 유인 우주선 브라마호를 보낼 것이라는 발표를 하고 NASA에서도 경쟁적으로 키아누로 갈 '데스티니 7호' 임무를 계획한다. 어느 쪽이 먼저 키아누에 발을 딛느냐를 놓고 경쟁하지만 이후에는 그런 시도가 얼마나 무의미하고 무모한지를 깨닫게 된다.

데스티니 7호의 지휘관은 잭 스튜어트이고 '벤처'(모선인 데스티니 7호에서 분리되어 키아누에 착륙한 탐사선)에 함께 탑승한 승무원은 테아, 포고 다우니, 이본 홀이다. 브라마호의 승무원은 타지, 나탈리야, 루카스, 데니스이다. 키아누에서 만난 양쪽 우주비행사들의 이야기와 세세한 묘사들을 보면 저절로 눈 앞에 장면이 펼쳐지는 듯 하다. 아마 이 부분이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새로운 행성에 발딛는 장면과 흡사한 것 같다. 그들은 키아누가 지구 근접 천체인 줄 알았는데 실제 내부를 탐사하면서 단순한 천체가 아님을 알게 된다. 인공적인 시설물 속에서 우주비행사와 연관된 인간들이 벌거숭이 생명체로 탄생했다는 사실은 굉장히 충격적이다. 나탈리야의 운동코치였던 남자와 잭의 아내 메건 그리고 루카스의 조카 카밀라는 모두 지구에서 이미 죽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마치 죽은 시점에서 잠들었다가 키아누에서 막 깨어난 것처럼 행동한다. 지구인들은 이들을 탄생시킨 존재를 건축가라고 표현한다.

꽤 두꺼운 책이지만 다 읽고나니 한 편의 영화를 본 것처럼 짧게 느껴진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약간 허탈하기까지 하다. 키아누를 통해 들여다본 우주의 신비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한 명의 지구인으로서 우주의 다른 행성을 탐사하는 우주 비행사들을 보면 경외감이 든다. 그러나 그들 가슴에 품은 꿈과 희망이 과연 지구의 미래를 밝혀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자신의 생존이 걸린 상황에서는 극단적이며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이 인간이다. 그런 면에서 잭 스튜어트는 굉장히 침착하고 이성적인 사람인 것 같다. 거의 완벽한 인간상을 표현해낸 게 아닌가 싶다. 만약 이 소설을 몇 년 전에 읽었더라면 굉장히 놀라운 이야기였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리 신선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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