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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0
토머스 미핸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고아 소녀라고 하면 내게는 빨강머리 앤이 첫번째다.
하지만 애니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사랑스러운 소녀이다. 일반인들에게 애니는 뮤지컬 <애니>로 널리 알려져있기 때문에 실제 배우의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이 책은 뮤지컬 <애니>를 쓴 극작가 토머스 머핸이 뮤지컬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이야기를 소설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소설 <애니>의 배경은 1930년대 초반 대공황을 겪고 있는 미국 뉴욕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위기를 겪고 있던 시절에 고아원 앞에 버려진 애니의 사연은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 같다.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고 하는데 이 세상에 과연 빨강머리 앤이나 애니 같이 초긍정적인 사람이 있을까.
어린 소녀가 겪기에는 너무도 잔인한 경험들인 것 같다. 고아원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일해야 하는 노예 같은 삶을 살면서 희망을 놓치 않는, 그 마음이 예쁘고 사랑스럽다. 애니에게 희망은 다른 고아들과는 달리 엄마, 아빠가 언젠가는 자신을 데리러 올 거라는 믿음이다. 하지만 열한 살이 된 애니에게 10년이 넘는 기다림은 너무 길다. 학교에서 퀴즈대회 1등을 하고도 부잣집 딸에게 1등을 뺏기는 일. 고아는 부모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상을 받을 수 없다는 황당한 이유 때문이다. 열심히 노력해도 고아라서 안 된다는 건 억울한 일이고 불공평한 처사다. 하지만 그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미 알고 있는 <애니> 이야기인데도 책으로 읽으니 그 느낌이 새로운 것 같다.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아늑한 집에서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 애니의 심정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부당한 어른들의 행동을 보면서 화가 날 것 같다. 어린 소녀를 이용하여 이득을 얻는 파렴치한 어른들. 하지만 세상에는 그런 나쁜 어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워벅스씨와 같은 좋은 어른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 워벅스씨의 등장은 마치 크리스마스 기적 같다. 우리 인생에서 단 한 번의 기적이 존재한다면 애니를 비참한 삶에서 구원해준 워벅스씨와 같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워벅스씨도 평생 돈을 벌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오느라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 하나 없이 살다가 애니를 만나면서 비로소 가족이 주는 기쁨을 알았으니 애니가 놀라운 기적일 것이다. 수많은 인연 중에서 워벅스씨와 애니처럼 전혀 모르던 타인이 가족이 되는 모습은 아름답고 행복한 인연이다.
추운 12월이 <애니> 덕분에 마음 속까지 따스해지는 것 같다. 2015년 1월 <애니>를 영화로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