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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티타임
노시은 지음 / 마카롱 / 2014년 11월
평점 :
차를 마시는 시간은 혼자라면 자기만의 휴식을 즐길 수 있어서 좋고, 여러 사람과 함께라면 이야기를 나누어서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언제라도 티타임은 즐겁다.
이 책은 편안하다. 문득 떠올라 차 한 잔을 마시듯 세계 곳곳의 풍경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저자는 교보문고 북뉴스 인기 칼럼리스트로 '스눕홀릭의 언제라도 티타임'으로 연재되던 칼럼을 모아 예쁜 책으로 만든 것이다. 저자의 소개를 보니 그녀는 세상의 모든 차를 맛보는 그날까지 여행을 하고 싶다는 차중독자이자 스누피를 사랑하는 순정파란다. 티타임처럼 인생을 즐기며 사는 사람인 것 같아 부럽다.
요즘은 세계여행을 즐기고 그 여행기록을 담아낸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중국, 스페인, 모로코, 터키, 튀니지, 이집트, 요르단 등 여러나라의 독특한 차를 소개하고 있어서 더 특별한 것 같다. 자신이 여행하면서 직접 그 곳에서 마신 차는, 언제라도 그 차를 마실 때마다 추억을 마시는 느낌일 것 같다. 세계 각지의 음식을 맛보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배를 채우는 음식보다는 한 잔의 차가 더 오래 기억될 것 같다. 평상시에 다양한 차를 맛보지는 못했지만 저자가 찍은 사진과 글을 보고 있노라니 따스함이 전해진다. 여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는 차 한 잔이 마음까지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여행자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한 잔의 차가 주는 감동이라고 해야 하나.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차의 맛을 궁금해하면서 상상과 동경의 마음이 점점 커지는 듯 하다.
책을 읽는 중간에 글씨가 뒤집혀져서 잘못 만들어졌나 싶어서 요리조리 살펴보니 이 책은 앞과 뒤의 구분이 없이 펼치면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쪽은 1부 <차와 만나는 시간>이 나오고 반대쪽에서는 2부 <차를 즐기는 시간>이 나오기 때문에 에필로그는 가장 중간에 있다. 아직 티타임은 끝나지 않았다는 뜻? 작지만 오밀조밀 센스있게 앞과 뒤를 모두 책 앞면처럼 꾸민 것이 귀엽고 재미나다. 무엇이든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은 즐겁고 유쾌하다. 차에 관한 이야기라면 절대 빠지지 않을 것 같은 사람, 지금도 차를 마시고 있을 것 같은 사람, 그 사람이 들려주고 보여준 차의 매력에 푹 빠진 것 같다.
오늘은 커피 대신 밀크티를 마셨다. 부드러운 우유거품 뒤에 달달한 맛. 내일은 어떤 차를 마셔볼까. 차 한 잔의 여유를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천천히 티타임을 즐겨야겠다. 인생은 내 뜻대로 되지 않지만 나만의 티타임은 내 뜻대로 즐기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