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되나요? - 사춘기 아이들이 알고 싶어하는 위험한 질문 7가지
오노우에 유키오 지음, 한은미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어릴수록 질문이 많다.

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궁금한 것이 많던 아이들이 점점 커갈수록 질문이 줄어든다.

그건 아마도 어른들이 아이들의 질문을 무시해서가 아닐까 싶다. 공부에 관한 질문이 아닌 이상 그 이외의 것은 궁금할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단정지어버리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 역시 그런 어른들 중 한 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라면 어른들이 "이렇게 해라.", "이렇게 하지 마라." 라는 말들을 순순히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제멋대로 행동하려고 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확실한 이유가 필요하다. 단순히 어른들의 명령이 아닌 설명을 듣고 싶은 것이다. 자신들이 알고 싶어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질문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하지말라고 하는 건 부당한 일이다. 어떤 행동에 대해 왜 하면 안 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납득한다면 굳이 그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현재 교육평론가로 강연과 집필, 상담을 하는 오노우에 유키오라는 사람이 사춘기 아이들이 알고 싶어하는 위험한 질문 7가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왜 살인을 해서는 안 되나요?   왜 원조교제를 해서는 안 되나요?   왜 집단따돌림을 해서는 안 되나요?  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나요?  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나요?  왜 노인을 공경하지 않으면 안 되나요?  왜 선거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되나요?> 일본에서 사춘기를 둔 부모들을 상담해온 저자가 선택한 7가지 질문은 그 질문 자체만으로도 경각심을 느끼기에 충분한 것 같다. 일본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각각의 질문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지만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어떻게 이런 내용을 궁금해 할 수 있는지가 도리어 궁금했다. 살인을 하면 안 된다는 건 우리가 인간이라는 점에서 지극히 당연한 일로 여겨지지만 사춘기 청소년들에게는 그조차 설명이 필요하다는 게 오히려 충격적이다. 원조교제와 같은 문제는 성 윤리의식과 연관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사안이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집단따돌림이나 공부, 거짓말, 노인 공경, 선거 참여는 학교에서도 어느 정도 언급했을 질문인데 아이들을 납득시키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다. 중요한 건 이러한 문제들을 어른들이 나서서 알려주고 본보기가 되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되었지만 집단따돌림으로 인한 자살문제, 윤리의식이 결여된 문제 행동들로 인한 사건사고들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는 인성교육을 강조하지만 대학진학율이 더 중요하고, 가정에서 부모들은 아이의 마음보다는 성적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현재의 문제는 어른들의 잘못이다. 문제학생을 탓하고 벌하기 전에 어른들은 무엇을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잘먹고 잘살기 위해서 바쁘게 산다는 핑계가 너무 궁색하게 느껴진다.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들과 제대로 대화를 나눈다면 벌어지지 않을 문제들이기도 하다. 올바른 가정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사춘기 아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기 보다는 그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읽어야 할 내용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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