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삶에 관하여 (2017 리커버 한정판 나무 에디션)
허지웅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TV프로그램 <마녀사냥>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첫인상은 제임스 딘 풍의 반항아적인 분위기였는데 그건 어디까지는 외적인 면이 더 강했던 것 같다.

남자와 여자의 연애,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말한다는 점에서 다른 방송인과는 차별화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허지웅이라는 사람.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전부는 아닐 거라고, 인간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람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에세이를 출간했다. 이번이 두번째 에세이라는데 아마도 허지웅에 대한 호감 내지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도 궁금하지 않을까. 방송 인기가 제법 영향을 줄 거라는 기대심리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기에 힘입어 책을 출간하다고 해서 부정적인 생각은 없다. 대중의 호기심을 풀어주는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으니까. 나 역시 이 책이 궁금했으니까. 요즘은 인기만한 필력이 대세인듯.

그는 자신을 '글쓰는 허지웅'이라고 소개한다.

영화주간지, 월간지 기자로 일했었고 신문과 잡지에 시사, 영화에 관한 칼럼을 쓰고 에세이와 소설책을 출간한 바 있으니 그는 작가이다.

하지만 그의 이력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경우는 방송에 나오는 사람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글로써 자신을 드러내는 허지웅이 낯설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의 내용은 2007년부터 2014년 현재까지의 글들이 시간순서와는 상관없이 주제별로 묶여있다. <나는 별일 없이 잘 산다>에서는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부적응자들의 지옥>에서는 우리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그렇게, 누군가는 괴물이 된다>에서는 무책임하고 냉혹한 언론을 이야기한다. 어딘가에 기고했을 글들이 한 데 모이니 그대로 허지웅의 목소리로 들린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따지기 보다는 한 사람의 생각이며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 혼자 튀어봤자 좋을 게 없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삶을 '버틴다'로 갈무리한다. 풋풋한 이십 대였다면 버틴다는 말이 너무나 비극적으로 들렸을 수도 있지만 중년에 이르면 버틴다는 게 한편으로 대견하게 느껴진다. 그래, 오늘 하루도 잘 버티고 있구나,라는 느낌. 누가 뭐라고 하든지간에 내 목소리를 가지고 끝까지 버틸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나 역시 공감한다. 작가로서의 허지웅이라는 사람도 꽤 괜찮다. 센 척 삐딱한 척 무심한 척......결국 우리는 외로운 인간인 것을. 따스하게 마음 나누며 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