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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옹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지음, 손영미 옮김 / 연암서가 / 2014년 9월
평점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여권의 옹호>를 쓴 저자는 누구인가?
근대 페미니즘의 어머니로 불리는 여권운동가이자 혁명을 옹호하는 급진주의 정치사상가였다고 한다.
1759년 영국에서 태어나 1797년에 세상을 떠난 그녀의 작품을 2014년에 처음 만났으니 어느 정도의 설명은 필요할 것 같다.
친절하게도 책 처음부분에 울스턴크래프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해설이 나와 있다. 그녀가 살았던 시대적 분위기를 이해하고 그녀의 삶을 보면 정말 대단히 용기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배움이 여성을 구원한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것 같다. 울스턴크래프트는 여러 분야에서 작품을 펴낸 18세기 후반 문필가였으며, 근대 최초의 본격적인 페미니스트다. 지금은 페미니스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느 정도 완화되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만약 그녀의 혁명적인 삶이 없었다면 현대 사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한 사람의 힘은 미약하지만 그녀가 남긴 작품은 놀라운 영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켰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생애를 비극적으로 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울스턴크래프트의 남자들은 그녀에게 희망적인 존재는 아니었던 것 같다. 진실한 사랑을 나누기에는 너무도 모자란 남자들이다. 첫번째 남자 임레이는 책임감 없는 바람둥이였고 두번째 남자 고드윈은 그녀가 죽은 후 전기를 펴내어 명성에 악역향을 주었다. 고드윈은 아내라는 존재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정말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고드윈과의 결혼생활을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여겼는지 그녀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는 못했으니 말이다.
중요한 건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개인사가 아니라 그녀의 공적인 활동과 작품이며,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그녀가 주장했던 일들이 무엇인지를 바라보는 일이다.
<여권의 옹호>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라는 시대적 선구자가 추구하는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의 권리와 의무는 여성과 남성을 구별해서는 안 된다는 것. 기존의 여성 교육은 여성 자신을 하찮은 욕망의 대상, 바보들의 어머니로 만든다는 것. 결국 그녀가 바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적어도 일정 연령까지는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을 통한 사회적 진출이 여성 스스로 경제력을 갖출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한 일들이 그 당시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제약을 받았고 행복해야 할 권리마저 박탈당했던 것이다. 페미니즘은 약자로서의 여성이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의지라고 생각한다. 시대가 바뀌었고 여성의 권리가 많이 향상되었다고는 해도 개선의 여지는 남아있다. 굳이 여성과 남성을 구별한 인권 문제가 아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불평등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권의 옹호>에서는 교육이 여성 문제에 대한 해결의 열쇠였다면 현재 이 사회가 풀어야 할 인권 문제는 우리 모두가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실천으로 노력해야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