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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때까지 헤어져라 - 다시 사랑하기 위한 이별의 심리학
한기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누군가 사랑을 말하면 다른 누군가는 이별을 말한다. 사랑과 이별은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주제인 것 같다.
이 책은 사랑 후 이별을 경험한 이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기 위한 심리학적 조언을 담고 있다. 하지만 진짜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이러한 조언들이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아프고 괴로울 때는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니까. 그러니까 이 책을 통해 미리 예방주사를 맞는 기분으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사랑할 때까지 헤어져라는 말은 사랑을 하려면 이별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어떻게 해야 이별도 사랑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여자와 남자가 어떻게 사랑에 빠져들고 사랑하면서 어떤 위기를 겪는지, 그러다 결국 이별했다면 어떻게 이별을 받아들이고 견뎌내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쭉 읽다 보면 마치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듣는 기분이다. 심리학적 관점이란 인간의 감정을 조목조목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 같다. 머리로는 이해되는 내용이지만 막상 내게 벌어진 상황이라면 이성적으로 대처하기는 힘들 것 같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들여다보는 것부터 시작된다. 왜 이런 감정을 느끼고 이러저러한 행동을 하는가? 그렇게 파고들다보면 결국에는 어린시절 부모와의 관계까지 살펴보게 된다.
사랑을 느끼는 것은 감정이다. 하지만 사랑을 유지해가는 것은 감정만으로는 힘들다. 사랑하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반대로 나라는 사람이 상대방을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 중간에 사례로 언급되는 내용들은 사랑하는 연인들의 수많은 고민들이라고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사랑을 느끼는 건 무척 행복한 일인데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은 각자가 어떤 사람이냐를 스스로 알아야 풀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취향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른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는 성숙함을 지녔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겉모습만 어른이 아니라 내적으로도 성숙해야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잘 모르지만 점점 가까워지고 친밀해지면 미처 몰랐던 미성숙한 면들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건 그 사람이 부모와 어떠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느냐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세상에서 처음 맺게 되는 부모와의 관계, 그리고 가족, 친구, 지인 등등 수많은 관계로 이어지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와 사랑하고 이별하는 일들이 우리에게는 인생의 전부인 것마냥 느껴질 때가 있지만 정말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라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 이 순간을 살아가는 나 자신을 돌보고 사랑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라는 것. 나는 사랑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해주면 어떨까. 나 자신과의 관계를 잘해낼 수 있다면 그 어떤 사랑도,이별도 두려워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별이 아무리 아프다고 해도 다시 사랑하라고, 더 좋은 사랑을 하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