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 그래! - 웃픈 세상사를 돌파하는 마법의 주문
김그래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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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씨~ 안녕?

왠지 그래씨의 책을 보고나니 나도 뭔가 말해주고 싶었어. 본 적도 없는 사람이 반말한다고 기분 나쁜 건 아니지?

진짜로 내 글을 그래씨가 읽을지도 알 수 없는 거니까, 거의 못 볼 확률 99.99999%라는 가정 하에 쓰는 거니까 마음대로 할 거야.

우선 축하해!  이제 시작이라고 여기겠지만 어찌됐든 드디어 자신의 꿈을 이룬 거잖아. 일러스트레이터가 될거라고 말했을 때 혹시 지금의 모습을 상상해 본 적 있어?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쓴 책이 출간된 모습 말이야. 굉장히 멋진 일이야. 첫번째 작품을 잘 완성했으니 앞으로도 쭉 멋진 작품을 기대해도 되겠지?

어엿한 작가님이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해요!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했던 것들 그리고 일상의 모습들이 그대로 그림으로 표현되니까 공감하면서 보게 되는 것 같아. 울적하고 힘들 때는 세상에 혼자뿐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즐겁게 웃고 떠드는 사람들을 보면 더더욱 울적해지지. 나는 그럴 때 책을 봤던 것 같아.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면 나의 고민이나 괴로움을 잠시 잊게 되거든. 그리고 책이 주는 감동과 위안이 큰 힘이 되는 것 같아. 마치 나만의 친구랄까. 물론 책을 보면서 주저리주저리 떠들 수는 없지만 마음 속으로 소통한다는 거지.

그래씨의 <그래, 그래!>는 따뜻한 책인 것 같아. 솔직하고 담백해서 누구나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아.

책 내용 중에 "나는 엄마도 '엄마의 소중한 내 딸'이란 걸 모르고 살았다."라는 문장에서 눈물이 찔끔 났어. 벌써 이런 걸 깨달았다면 그래씨는 철든 딸이야. 아마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게 되면 그 마음이 더 절절하게 느껴지겠지. 내 아이를 키우면서 새삼 엄마를 떠올릴 일이 많아질 거야. 굳이 내가 이런 말을 하지 않아도 그래씨의 삶이 카툰 속에 그대로 그려지겠지. 그래씨는 참 멋진 일을 하며 사는 것 같아.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게 쉽지는 않잖아. 진짜 이름이 지현인가?  필명을 '그래'라고 지은 건 잘한 것 같아. 부르면 부를수록 어감이 좋아. 마치 모든 일이 '그래, 그래!  잘 될 거야.'라고 말해주는 느낌이 들거든.

나는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를 본 감동이 엄청 강렬해서 '카르페디엠! 오늘을 즐겨라!'라는 문장을 가슴에 새겼지. 그래서 닉네임을 '오즐'이라고 정했어. 만약에 내게도 나만의 이야기를 쓸 일이 생긴다면 내 필명은 '오즐'이 될거야. ㅋㅋㅋ 글은 쓰지도 않으면서 필명부터 정하다니, 김칫국 먼저 마신다고 놀려도 어쩔 수 없네.

그래씨의 이야기는 나의 이십 대 감성을 자극한 것 같아. 피끓는 청춘까지는 아니고 잔잔하면서도 소박한 청춘이었다네. 꽃보다 아름다운 청춘은 지나갔지만 가슴 속에 간직한 꿈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어. 그러니까 그래씨의 마법의 주문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어. 힘들어도 덕분에 웃음이 나고 미소 지어지는 이야기들로 또 만나기를 기대할게. 고마워, 그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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