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은 불친절하지만 나는 행복하겠다 - 영국을 들끓게 한 버밍엄대 화제의 행복학 특강
자일스 브랜드리스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자일스 브랜드리스.
영국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
굳이 그의 이력을 줄줄이 읊을 필요가 있을까.
아내와 세 자녀, 그리고 여섯 명의 손주, 두 마리의 고양이를 둔 사람.
이 책은 자일스 브랜드리스가 2013년 6월 영국 버밍엄 대학교에서 행복학 특강을 한 뒤 트위터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으나 원래 내용이 왜곡되어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바로잡기 위해 쓴 것이라 한다.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가 아닌 그가 말하는 행복론은 1996년 가장 친한 친구의 죽음과 1997년 의원직을 잃은 이후의 17년 간의 결실이기에 더 설득력 있는 것 같다. 일부러 행복에 대한 연구를 해왔는지는 알 수 없으나 원래 유쾌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같다는 생각이 든다.
노란 책.
인생은 불친절하지만 나는 행복하겠다. 책 제목이다.
책의 핵심은 행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행복의 7가지 비밀>인데, 비밀이니까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혹시나 이 책을 읽을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이 직접 그 비밀을 확인하도록 남겨두고 싶다. 얇은 책 속에는 제일 먼저 저자의 사진이 보인다. 주름진 얼굴의 할아버지가 손을 동그랗게 모아 안경처럼 만들어 활짝 웃고 있다.
저자의 사진을 보니 웃음이 난다. 분명 주름진 얼굴의 할아버지 같은데 손으로 안경 모양을 만들고 익살스럽게 웃고 있다.
그의 말처럼 나이가 든다는 게 그리 실망스러운 일은 아닌가보다. 살아가느라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이 죽음도 덤덤히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 여유로워진다면 말이다. 어쩌면 그가 살아온, 현재 살고 있는 모습이 우리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이란 생각이 든다. 멋지게 나이들고 싶다.
영국의 유명 작가이자 코미디언이었고 전직 국회의원으로 여당 원내총무로 활동하다가 한순간 자신의 일을 잃고 가장 친한 친구도 세상을 떠난다면 어떤 기분일까.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행복은 충분조건이 아닌 것 같다. 어떠한 이유나 조건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힘들고 괴롭지만 버티고 견뎌내다보면 얻게 되는 보상 같기도 하다.
행복학 특강을 보면서 내가 생각해온 행복에 대해 다시금 정리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개인적인 이유로 며칠동안 밤을 새고 난 뒤, 이 글을 쓰기 위해 책상에 앉아 있는 나는 행복할까. 약간의 두통과 건조한 눈이 불편하고 신경이 약간 예민한 상태지만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다. 걱정거리 한 두 가지가 신경쓰이긴 해도 불행하지는 않다. 나는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냥 행복하기로 마음 먹어본다.
어설픈 낙관론은 위험하지만 일부러 비관적일 필요도 없는 것 같다. 걱정도 팔자라는 말처럼 걱정, 근심으로 머리를 싸맬 시간에 행복한 이유를 먼저 찾아보자. 팍팍한 삶이지만 크게 한 번 웃어보면 어떨까. 자일스 브랜드리스처럼 나도 행복하겠다고 마음 먹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