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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를 팝니다 - 세계를 무대로 안방에서 창업한 선현우 이야기
선현우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당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당신에게 짜릿함과 뿌듯함을 줍니까?
<한국어를 팝니다>는 한국어 학습 웹사이트 톡투미인코리안의 설립자 선현우의 이야기다.
평소에 SNS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내게는 톡투미인코리안이 생소하다. 하지만 2009년 시작된 톡투미인코리안은 전 세계 199개 국가 870만이 넘는 회원들이 이용하며 총 9단계 레벨의 한국어 동영상과 오디오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는 웹사이트로 이미 해외에서는 굉장히 유명하다. 이토록 대단한 일을 이뤄낸 장본인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할 것이다.
혹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고, 남이 잘되면 다 운이 좋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일단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선현우라는 사람에 대한 호감이 생길 것 같다. 현재의 성공 때문이 아니라 그가 살아가는 모습이 좋기 때문이다.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안다는 점, 그래서 무작정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할 줄 안다는 점, 무엇보다 나 혼자 잘 살기 보다는 함께 더불어 잘 살고자 노력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영어에 꽂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일 공부를 하다보니 전국 경시대회에서 1등을 하고, 그 덕분에 대학을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까지는 모범생 내지 엘리트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보인다. 하지만 막상 대학 전공은 불어불문학과를 선택하고, 대학생활은 비보이에 빠져 지내느라 학점이 엉망이 되었다는 부분에서는 의외라고 여길 것이다. 춤이라고는 관심도 없던 아이가 비보이에 빠져 2년을 추다보니 꽤 실력이 늘었다는 것을 보면 대단한 열정가라는 생각이 든다. 열정! 좋아하는 일에 푹 빠질 수 있다는 건 가장 큰 장점이자 능력이다. 누구나 내면에 숨겨진 능력이랄까.
저자의 말처럼 선천적인 능력이 뛰어나서 외국어를 두루 잘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고 재미있어서 잘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건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그는 군대생활이나 알바까지도 값진 체험이라고 여길만큼 긍정적이고, 이후에 톡투미인코리안으로 창업을 할 때도 굉장히 의욕적이다. 처음부터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지금과 같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동영상과 오디오 강의를 전부 무료로 제공하고 대신 다양한 부교재를 유료로 제공하는 아이디어는 참 멋진 것 같다. 한국어를 정말 배우고 싶지만 돈이 부족한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톡투미인코리안이 한 일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요즘 대학생들은 입학해서부터 취업 준비를 한다고 할 정도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좋은 직장을 구한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한 번뿐인 인생이다. 짜릿함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일, 진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건 참 멋지다는 걸 선현우의 이야기를 통해 본 것 같다.
선. 선한 마음으로 산다는 건
현. 현명한 선택이며
우.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