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하리하라의 책을 만났다. 어렵게 여겼던 과학의 세계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었다. 이후에도 '하리하라'라는 이름을 보면 재미있는 과학이 떠오른다.
이번에 만난 하리하라는 청소년을 위한 의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물론 청소년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의학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흥미를 가진 학생들이라면 이 책 덕분에 자신의 꿈을 더 키워나가는 힘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알면 알수록 더 많은 것이 보이는 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인 것 같다. 새로운 것을 배워갈수록 다양한 꿈을 꾸는 아이들을 보면 좋은 책은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주는 것 같다.
이 책은 노벨 생리의학상을 통해 생리학, 병리학, 유전학 등 다양한 의학 분야에 대해 알려준다. 그렇다면 우선 노벨상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다이너마이트의 발명자 알프레드 노벨은 1888년 신문에 실린 자신의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 '죽음의 상인 알프레드 노벨, 숨지다'라는 기사였는데 '노벨'이란 성을 가진 친척의 죽음을 그로 착각한 기자의 오보였던 것이다. 8년 뒤, 1896년 알프레드 노벨이 사망하고 그의 유언장에는 자신의 전 재산을 운용하여 해마다 인류 복지에 가장 구체적으로 공헌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라고 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노벨 사후 5년 만인 1901년 노벨재단을 수립하여 같은 해 12월 10일, 5개 부문 (문학,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평화) 6명, 물리학상을 수상한 뢴트겐과 평화상을 수상한 뒤낭 등이 첫 시상대에 올랐다. 올해로 노벨상은 114년을 맞이했다. 노벨상의 참의미를 되새긴다면 누가 수상하느냐보다는 어떠한 내용으로 수상했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특별히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중 25개 분야를 선정하여 그 연구내용을 설명해준다. 현대의학의 발전사를 한 눈에 보는 것 같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면역학, 세균학, 유전학, 동물행동학 등의 학문이 그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킬만큼 인류에 기여할 만한 발견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그들이 이러한 연구를 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면 연구의 가치는 더 놀랍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국가에서 정한 필수예방접종을 반드시 해야 하기 때문에 백신주사를 맞는 일이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하지만 과거에는 수많은 신생아들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위협적인 질병균이 지금은 백신으로 만들어져 예방주사를 맞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의학발전 중 가장 놀라운 것 중 하나는 시험관 아기가 아닌가 싶다. 인간의 생명을 신이 아닌 인간의 힘으로 탄생시킨다는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종교적이나 윤리적인 문제로 논란이 되었지만 현재는 불임이나 난임 부부에게 희망이 되는 것을 보면 현대의학의 발전이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지 기대가 된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연구결과뿐 아니라 그 뒷이야기를 보면 자신의 심장에 도관을 밀어넣은 의사 베르너 포르스만이 매우 인상적이다. 비록 그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지만 그의 열정과 도전 정신이 없었다면 현재 대퇴부 정맥으로 카테터를 삽입하는 시술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중요한 건 노벨상이 아니라 인류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의 피땀어린 노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또한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