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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책 - 등골이 오싹~ 재미난 ㅣ 별별문고 1
페베 실라니 글.그림, 오희 옮김 / 좋은꿈 / 2014년 7월
평점 :
여름철만 되면 납량특집을 즐겨보던 아이가 있었어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좋아했거든요.
겁없는 용감한 아이였냐고요?
아니요, 조금 무서움을 탔지만 무섭고 등골이 오싹오싹한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좋았던 거예요.
요즘 우리 아이는 무서운 이야기에 푹 빠져있어요. 어디서 읽은 건지 엄마에게 쪼르르 달려와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괴물책>에는 온갖 종류의 괴물이 등장하네요.
오거, 흡혈귀, 마녀, 미라, 용, 유령, 늑대인간, 식충식물, 악마, 크라켄, 프랑켄슈타인, 호수 괴물, 키클롭스, 에일리언, 괴짜 과학자, 좀비, 트롤, 설인, 검은 악마, 메두사, 핼러윈을 만날 수 있어요. 책의 저자는 이탈리아에서 활동한다고 하네요. 어쩐지 괴물들이 외국 느낌이 물씬 나네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괴물들이 이렇게 많다니 신기하죠.
처음 그림책을 볼 때는 무서운 그림만 나와도 싫어하던 아이가 요즘은 오히려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보면 새삼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은 그림보다는 이야기 위주로 되어 있어서 책 읽기를 시작하는 단계에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우리 둘째를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읽으면서 책 읽기를 좋아하게 됐어요. 그림책, 만화책만 좋아하더니 조금씩 글밥이 많은 책도 잘 읽게 된 것도 재미있는 이야기책 덕분이네요.
괴물책이라고는 해도 너무 무서워서 책을 덮어버릴 정도는 아니에요. 물론 괴물들 중에는 아이들을 잡아먹는 끔찍한 괴물도 있지만 오히려 못된 괴물을 혼내주는 아이도 등장하거든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깜깜한 밤을 싫어하지요. 그건 어둠 속에서 뭔가 튀어나올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기 때문이지요. 무서운 상상은 괴롭지만 아이들도 어둠이나 괴물쯤은 웃어넘길 수 있는 시기가 오는 것 같아요. 등골 오싹해지는 괴물을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이들이 그만큼 컸고, 용감해졌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대신에 다양한 괴물들과 한층 더 가까워지지 않았나 싶네요. 아이들이 상상하는 세계에서는 괴물들도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재미난 세상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