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단편 소설 1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단편 소설 1
김동인 외 지음 / 강이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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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마주한 순간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중학교 시절이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읽어야 할 책 목록 중 한 권씩을 정해 반마다 구입해서 전체 학년이 돌아가며 읽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중학교 내내 구입한 책은 3권이지만 읽을 수 있는 책은 더 많았으니 여러모로 효율적인 독서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 그 때 읽은 책들이 대부분 문고판이었다.

사춘기 감수성 예민한 중학교 시절이라 그랬던 건지 대단할 것 없는 문고판 책을 읽으면서도 중학생이 되었다는 뿌듯함을 느꼈던 것 같다. 지금도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 시절에 읽었던 책이나 선생님이 읽어주신 책들이 무척 감동으로 다가와 내 마음의 키를 훌쩍 키워주지 않았나 싶다.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단편 소설 1>이란 책을 보고 반가웠다.

우리 아이들이 주로 즐겨보는 책들은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문학작품은 굳이 찾아서 읽지 않으면 교과서의 한 부분으로, 시험문제를 위한 지문으로밖에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하기 때문에 교과서에 실린 작품인데 겨우 몇 문장 읽는 것으로 끝낸다는 것이 안타깝다.

요즘은 아이들이 중학교만 올라가도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다는 얘기를 한다. 초등학교 때만 해도 부모들이 책을 많이 사주고 아이들도 많이 읽는데 왜 중학교만 가면 책과 멀어지는 걸까? 사실 중학교 시절이 감수성으로 따지면 가장 최고의 시기가 아닌가 싶다. 그럴 때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만한 공부가 또 있을까.

자녀를 키우면서 시험 성적을 외면할 수는 없겠지만 공부만큼이나 독서도 중요하다는 뜻에서 한 말이다.

이 책도 제목이 그냥 <한국 단편 소설>이었으면 별 관심을 끌지 못했을 것이다. "교과서에 나오는"이라는 수식어 덕분에 눈여겨 본 것이다.

기왕이면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을 읽는 것이 좋겠다는 학부모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김동인의 <배따라기>, <감자>, <광염 소나타> 그리고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할머니의 죽음>,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 <고향> 그리고 나도향의 <물레방아> 마지막으로 최서해의 <탈출기>, <홍염> 이라는 한국의 대표적인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학적인 의의나 작품해석에 신경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냥 편안하게 작품이 발표되었던 시절이 이런 모습이었구나, 정도만 느끼면 좋을 것 같다.

작은 문고판 사이즈에다가 단편 소설이라 읽는 자체는 전혀 부담이 없다. 나의 중학교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문고판의 추억을 우리 아이들도 느껴보았으면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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