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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을 오라니 ㅣ 철학하는 아이 1
클레어 A. 니볼라 글.그림, 민유리 옮김 / 이마주 / 2014년 6월
평점 :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아버지의 마을 오라니>는 아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족여행을 떠나 아버지의 고향 마을을 가게 된 이야기입니다.
책을 소리내어 읽다보면 그림과 어우러져 아이의 목소리가 들릴 것만 같습니다.
가족 모두 이탈리아에 도착해서 배를 갈아타고 한 섬에 도착하여 다시 차를 타고 섬 안으로 들어가니 마을이 보입니다. 오라니라고 불리는 곳, 바로 아버지가 태어난 곳입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이 반갑고 마을 풍경이 정겹습니다. 사촌들은 아이에게 묻습니다.
"미국은 어때?"
"글쎄, 여기가 더 좋은 것 같은데." (14-15p)
그림으로 보는 오라니는 빨간 지붕이 옹기종기 사이좋게 모여있는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아이가 처음 가보는 곳이지만 다정한 사람들과 자연풍경이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도시에 살던 아이가 시골 마을을 방문하게 되면 어떤 기분일까요? 여러모로 불편할 수도 있고 낯설게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책 속의 주인공은 오라니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나고 죽는 과정을 오라니를 방문하여 보고 느끼는 것입니다.
문득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오라니와 같은 곳을 보여줄 일이 없겠다는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정다운 시골 마을이 고향이라면 좋겠지만 도시에서 살다보니 아이들이 느끼기에 지금 사는 곳이 고향과 별반 차이가 없을테니 말입니다. 친척들이 모여 살며 반겨주는 고향 마을 오라니는 아니지만 누구나 자신이 태어난 고향이 있을 겁니다. 자신의 아이들과 고향을 찾는다는 건 우리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주인공처럼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간 경우라면 자신의 조국, 고향을 방문하는 일이 매우 특별한 경험일 겁니다. 그래서 더욱 신기하면서도 멋진 추억을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라니는 지도 어디쯤에 위치한 곳일까요? 지중해 중심에 위치한 사르데냐 섬에서도 중앙에 자리한 마을이 오라니라고 합니다. 예쁜 그림 덕분에 오라니를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작가의 말처럼 세상이 변했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 가보았던 그 모습이 아니겠지만 그림처럼 아름다운 섬을 상상하게 됩니다. 서로 태어난 곳은 달라도 고향을 떠올리며 행복한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