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웨덴 사람들은 왜 피곤하지 않을까 - 피로 없이 맑게 사는 스웨덴 건강법
박민선 지음 / 한빛라이프 / 2014년 4월
평점 :
스웨덴 사람들은 피곤하지 않다는 건가?
아마도 이 책 제목을 보면 대부분 이런 생각이 들 것 같다.
요즘 만성피로에 시달리다보니 건강서적에 자꾸 눈길이 간다. 딱히 어디를 콕 집어서 아픈 거라면 병원을 가보겠는데 그냥 전체적으로 피로하다는 느낌이 강하고 만사가 귀찮아져서 무기력감까지 느끼곤 한다. 느낌상으로는 심각한데 보기엔 멀쩡하니 "피곤해."라는 말이 그냥 입버릇이 된 것 같다.
저자는 스웨덴에서 의학 공부를 하면서 스웨덴 사람들의 건강한 삶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들도 스웨덴에 머물 때는 감기 한 번 걸리지 않다가 한국에 와서는 일 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살았단다. 정말 주변에서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소아과 문턱이 닳도록 드나드는 경우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단순 감기로 시작해서 기관지염, 천식, 중이염까지 병명도 줄줄이 달리고 먹어야 할 약도 한가득이다. 쉽게 말해 병명이 감기인 것이지, 여러가지 이유로 병원을 제 집 드나들듯 오가는 아픈 아이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도대체 스웨덴과 우리나라의 차이는 무엇이길래 스웨덴 사람들이 더 건강하다는 것일까?
이 책은 다른 건강서적과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 대부분의 건강서적은 개인이 잘 관리하여 건강한 삶을 살라는 조언이라면 이 책은 개인의 건강이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책을 읽다보면 역시 선진국, 복지국가는 이래서 다르구나,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스웨덴식 복지가 유지될 수 있는 핵심은 사회적인 연대와 신뢰다.
스웨덴은 대표적인 청렴국가다. 2013년 국제투명성기구에서 시행하는 국가 청렴도 조사에서 스웨덴은 4위였고, 한국은 46위였다.
스웨덴 국민들은 국가가 세금을 공정하게 걷어서 필요한 곳에 올바르게 사용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국민은 국가를 아이가 엄마를 믿는 것같이 믿고, 국가는 엄마가 아이를 돌보는 것처럼 돌봐주는 나라가 바로 스웨덴이다." (23p)
우리나라의 사정을 보면 비리와 불신이 팽배해 있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정의는 오간데 없이 사라진다.
건강을 이야기 하면서 국가와 사회적인 문제까지 거론하는 것은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국민의 복지까지 확대하여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의료보험제도는 사회복지의 일환으로 국세와 지방세에서 공동으로 충당한 세금 수입으로 운영된다. 의사를 만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약을 하고, 예약 후 대기 시간이 1차 진료 의사는 3일 이내, 1차 진료 의사가 지정한 영양사 상담은 14일 이내, 1차 진료 의사가 지정한 전문의 진료는 10일 이내에 가능하도록 국가에서 지정해놓았기 때문에 빈부격차와 상관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진료를 받는다. 그래서 여러 병원에서 중복해서 검사나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고 편법으로 남들보다 빨리 치료받는 경우도 거의 없다. 우리나라와 비교해 볼 때 얼마나 국민의 신뢰가 강한지를 확인하게 해준다. 우리나라는 VIP 진료가 따로 있을 정도로 빈부격차를 느껴야 되는 상황이니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가 더 걱정스럽다.
스웨덴식 건강법은 기존에 널리 알려진 자연식과 운동, 충분한 수면 등으로 특별한 내용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몸의 피로를 단순한 증상으로 넘기지 않고 피로의 원인인 질병을 알아보고 스웨덴식 건강법을 적용하여 건강한 생활습관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더 나아가 우리사회의 건강과 복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