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제일 어렵다 - 남에겐 친절하고 나에겐 불친절한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
우르술라 누버 지음, 손희주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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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난다. 늙어서 눈물샘이 고장난 걸까.

나는 내가 제일 어렵다.

어린시절 나의 고민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나는 왜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일까.

다소 조숙했던 어린시절을 생각해보면 조숙은 정신적 성숙이 아니라 노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제대로 된 성숙의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덜 자란채 늙어버린 느낌.

"해리엇 러너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친절하면 친절할수록' 무의식중에 얹히는 분노와 공격적 성향은 마음속 빈 탱크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그러다 탱크가 가득차면 그동안 눌러왔던 분노를 빼내기 위해 다급하게 밸브를 찾는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을 보호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간혹 의외의 사건이 터지기라도 하면 이내 자기 잘못이라면서 스스로를 가장 먼저 비난하는 여성이 있다.

하지만 이 사태를 책임져야 하는 장본인은,

그녀에게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준 배우자, 필요할 때만 전화하는 친구, 여전히 딸의 삶에 간섭하려 드는 나이든 엄마와 같은 주변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분노를 일으킨 원인제공자들에게 어떠한 비난의 말도 하지 않는다.

'돌출행동'으로 이들이 자기를 싫어하거나 화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오히려 자기 자신을 버리고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43p)

현대사회의 우울증은 우리 가까이에 존재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언제든지 우울해질 수 있는 위험요소가 더 많다. 이 책은 자신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독일 최고의 심리상담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우르술라 누버다.

<나는 내가 제일 어렵다>는 책을 다 읽고도 다시금 목차를 보게 된다.

우울증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좋은 지침이 될 것 같다.

1. 내 마음은 왜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까? - 여자들이 자기 자신을 못 견디는 이유

2. 그 없이도 내가 살 수 있을까? - 나를 잃지 않고 그를 사랑하는 방법

3. 왜 나만 이렇게 사는 게 힘든 걸까? - 유능한 척 괜찮은 척......'척'에 빠진 여자들의 심리학

4.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 헝클어진 내 마음의 지도 해부하기

5. 이런 나와 화해할 수 있을까? - 내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법

6. 이런 나라도 사랑할 수 있을까? - 내 안의 작은 아이 끌어안기

7. 이제 행복해질 시간 - 우울의 늪에서 벗어나는 다섯가지 방법

① 내 우울의 정체를 파악하라.

② 일단 몸을 움직이면서 적극적인 인간으로 변신할 준비를 하라.

주위에 S.O.S 타전을 보내라.

④ 내가 나를 위하지 않으면 누가 날 위해줄 것인가.

⑤ 만인에게 친절한 나는 지나갔다.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이 아니라 우울이 아닐까.

그만큼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내적 요인이 행복의 조건이란 생각이 든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여자들은 우울의 늪에 이미 한 발 빠져있다고 볼 수 있다.

그냥 방치했다가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서는 우울증으로 진단받고 치료받는 일에 대해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놓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다.

남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사는 것만큼 숨막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힘들고 어렵지만 자신의 참모습을 스스로 바라보는 기회와 그러한 '참나'를 세상에 당당히 드러내는 용기를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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