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팅게일의 죽음 니나보르 케이스 (NINA BORG Case) 3
레네 코베르뵐.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우크라이나, 1934년.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상처는 아물어도 고통스런 기억은 고스란히 남는다.
니나 보르 시리즈를 처음 읽는다. 마음의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간호사 니나를 보면서 너무나 안타깝다. 니나가 보호하고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사랑하는 남편과 두 아이들의 엄마로 사는 것을 포기할 만큼 자신의 일에 몰두한다는 건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 물론 그녀의 의지로 포기한 건 아니겠지만 위험에 빠진 사람을 돕는다는 건 자신뿐 아니라 가족까지 위험에 노출시키는 일이니까. 그녀는 좀더 빨리 그만두었어야 했다.
현재의 삶에서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 있는데 그 행복을 방해하는 것이 바로 자신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니나는 나타샤의 딸 리나를 지키기 위해 애썼지만 오히려 나타샤는 니나의 아이들을 위협했고, 니나는 더 이상 가족들과 함께 할 기회를 잃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도움을 받는 쪽이 그 도움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느냐가 문제이고, 그다음은 상대를 돕기 위해 어느만큼 자신의 희생을 감수할 것이냐가 문제다.
니나가 지금까지 도운 사람들은 외부의 적을 피해 도망쳤다면 니나는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자신으로부터 벗어나야 된다. 어린시절에 겪은 충격적인 사건이 평생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하지만 만약 나의 경우라면 극복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는 없다.
<나이팅게일의 죽음>은 우크라이나에서 살았던 자매 옥사나와 올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리고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덴마크로 망명한 나타샤 도로센코와 그녀의 딸 리나를 돌보는 간호사 니나가 등장한다. 전혀 연관성 없어보이는 인물들이 어느 순간 한 곳에서 만나게 된다. 상처입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얽힌 인연과 비밀이 드러난다.
1930년대 우크라이나는 구 소련 시절 스탈린 정권의 무자비한 식량징발로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어가는 상황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자매간의 시기, 질투인 줄 알았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아버지의 외도, 굶주림, 언니 옥사나의 영웅놀이......올가는 그냥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고, 아버지에게 안기고 싶은 어린 소녀였을 뿐이다. 가족의 분열로 고통받고 상처받은 소녀 올가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과거는 과거일뿐이라고 말은 하지만 우리는 과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 같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상처입은 영혼은 그 때의 고통을 기억한다. 고통을 기억하는 한 과거는 현재로 이어진다. 그 긴 시간을 지나 상대에게 총을 겨누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범죄를 정당화시킬 생각은 없다. 결국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다. 자신의 고통을 보상받기 위해 남의 고통에는 아랑곳하지 않으니까. 모두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니나를 생각하면 그녀가 스스로를 도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