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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길에서 배운다 - 평범한 소신맘의 두근두근 산교육 여행기
류한경 지음 / 조선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평범한 소신맘을 위하여~
어떻게 해야 아이를 올바르게 키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점점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 할까로 변하는 순간을 조심해야 한다. 그러한 변화는 시시때때로 엄마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아이들에게 잔소리가 많아진다는 건 엄마의 변심이 시작되었다는 의미니까.
아이들은 학교 다녀와서 집에 있는 시간이 그나마 편안한 자유시간이다. 하지만 학교숙제와 공부를 해야되니까, 엄마의 잔소리 때문에 마음 편히 놀 수가 없다.
뻔히 알고 있으면서 왜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느냐고 묻는다면 다시 되묻고 싶다. 잔소리 안 하고도 아이들이 제 할 일을 잘 할 수 있나요?
<아이들은 길에서 배운다>는 엄마가 열 살과 열한 살 두 아들과 함께 베네룩스 3국을 한 달 동안 여행한 이야기다.
해외여행 한 달이라니, 얼마나 돈이 많길래? 아마도 책 소개만 보면 이런 생각이 먼저 들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여행을 준비하고 아이들과 함께 했는지를 읽다보면 가능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학원 안 보내고, 사교육비를 줄여서 그 돈으로 여행가는 것. 이렇게 하면 여행경비는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어린 아이들과 한 달간의 배낭여행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유럽여행이라고 하면 다들 갈 만한 프랑스나 영국, 독일 등의 나라를 선택할텐데,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를 정했다는 게 인상적이다.
'작고 깊은 여행'
작게, 더 작게 욕심을 줄이면,
크게, 더 크게 추억이 돌아와요.(53p)
어쩌면 여행뿐 아니라 육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저자를 보면서 평범한 여느 엄마 같지만 아이들과 발걸음을 같이 하려는 노력 하나하나가 특별하게 느껴진다. 뭔가 가르치고 강요하기 보다는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엄마의 모습에서 참교육을 엿보게 된다. 그건 이미 일상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보듬어주는 엄마였기에 먼 해외여행까지 이어진 것 같다. 장소만 바뀌었을 뿐이지 아이들과 함께 하는 건 똑같으니까. 만약 아이의 모든 스케줄을 엄마 뜻대로 강요하는 집이었다면 아이에게 여행이 즐겁기 보다는 괴로운 사교육의 연장으로 여겨졌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저자는 아이들이 노느라 기차 시간을 놓쳐도 여유롭게 기다려준다. 유명한 곳을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는 일보다 외국친구를 사귀고 신나게 노는 것이 더 멋진 경험이라고 생각하니까.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이 보여준 친절함은 아이들에게도 신선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낯선 사람은 경계하고 조심해야 되는 줄 알았는데 여행을 하면서 자신이 도리어 낯선 이방인이 되어 도움을 받는다는 건 사람 간의 정을 느낄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다. 여행이란 건 참 좋은 거구나......물론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서 여행 중에 힘든 순간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흐믓한 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나니 자연과 사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저런 이유들 때문에 당장 떠날 수는 없지만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여행이라는 선물을 꼭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