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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의 진심 - 안철수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
윤여준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어떤 사람에 대해 알고 싶을 때 가장 좋은 건 그 사람 자신의 말을 듣는 것이다. 그 말이 진심이라면 통할 것이고, 아니라면 그것이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될테니까.
윤여준이란 사람이 누군지 알기 전에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는 걸 안 것이 이 책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윤여준의 진심을 다르게 해석하지는 않는다. 있는 그대로, 말하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라는 뜻을 제대로 아는 사람?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 정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람?
우리나라 정치가 바로 서길 바라는 사람으로서 그가 말하는 날카롭지만 정확한 지적들이 의미심장하다.
이승만 대통령의 비서관 겸 총무처 차관을 지냈던 선친의 말씀이 인상적이다. "이승만 박사가 국제 정세를 잘 읽어서 단독 정부를 세운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지만 건국하면서 일제 식민지 역사를 청산하지 않은 것은 아주 중대한 과오다. 두고두고 이것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다." (46p) 이승만 대통령부터 시작된 불행의 씨앗이 현재의 정치까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일년의 시간 동안 벌어진 혼란스러운 세태를 보면서 별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정리되는 느낌이다. 왜, 무엇이 지금의 상황을 벌어지게 만들었나?
솔직히 정치라면 고개를 돌리던 터라 속이 뜨끔하다. 알아봐야 골치 아프고 내가 안다고 해서 무엇이 바뀌겠나라는 포기에 가까운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어쩌면 이런 마음들이 민심이라 여기고, 정치를 하는 사람들에겐 권력을 제멋대로 휘두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 아닌가 싶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면서 혹은 외면하면서 올바른 정치를 기대할 수는 없다. 두 눈 부릅뜨고 있어도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지는데 고개를 돌린다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 권의 책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누군가의 진심이 새로운 세상을 위한 작은 시작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2014년 한 해가 어떻게 지나갈 지 걱정스러운 마음과 함께 일말의 희망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