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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그 남자의 기술 - 지구상에 현존하는 단 하나의 특별한 리더
한준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다. 특별히 싫어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월드컵과 같은 국제경기는 즐겨보는 편이지만 우리나라와 상관없는 유럽 축구에 대해서는 완전 무지하다.
그런데 주제 무리뉴는 누구일까?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몰랐던 인물이다. 2000년부터 2013년 사이 총 17개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유명한 축구 감독이며, 2010년 FIFA가 선정하는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되었고, 유럽 올해의 감독상을 두 차례 받았다고 한다. 2012년 미국 CNN 방송에서는 무리뉴 감독의 성공 비결을 알고자 스페인으로 찾아가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정도로 대단한 감독이다. 도대체 그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무리뉴. 그 남자의 기술>은 축구 감독이 보여준 최고의 리더십에 대한 보고서라고 볼 수 있다.
한 인물에 대해 자세하게 분석하고 연구한다는 건 엄청난 업적을 이뤄낸 경우가 많다. 축구를 대단히 좋아한다거나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닌데도 이 책을 읽다보면 축구에 대한 매력을 느낄 정도다. 무리뉴 감독이 감독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그리고 최고의 감독이 되기까지 무엇을 했는가를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것을 잘할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분석하라. 나 자신에 대한 분석을 마쳐야 나의 커리어를 완벽하게 만들어 갈 수 있다." (28p)
그는 아버지에게 자신이 선수로 대성할 가능성이 없지만 대신 세계 최고의 감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능력을 파악하고 진로를 정했다는 점이 놀라운 것 같다. 감독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훈련과 경기를 접할 기회가 많았고, 축구를 볼 때 감독의 입장에서 분석하는 능력을 가졌고, 자기 자신도 제대로 분석했던 것이 성공의 발판이 된 것이다.
다음은 무리뉴 감독의 주옥같은 명언들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말라. 언제나 스스로에게 당당해져라. 어느 누구도 두려워해선 안 된다."
"경기의 우선순위는 이렇다. 첫 번째로 멋진 경기로 승리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멋진 경기는 아니지만 승리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멋진 경기 후에 무승부 그리고 그렇지 않은 내용이지만 비기는 것이다. 마지막이 패배다. 무리뉴에게 패배란 어떤 경기를 하든 멋진 경기가 될 수 없다."
"부디 날 거만하다고 말하지 말아달라. 내가 말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난 유럽의 챔피언이다. 난 주위에 있는 평범한 감독 중 하나가 아니다. 난 내가 특별한 존재(Special One)라고 생각한다."
"비난은 날 바꾸지 못한다. 절대 기회는 없다! 난 내 팀이 졌을 때 절대 숨지 않는다. 난 내 팀이 이겼을 때, 사라질 수 있다."
"뛰어난 실력보다 훌륭한 인격을 가진 선수가 필요하다."
"공개할 수 없는 비결은 없다. 두 감독이 훈련장에서 똑같은 훈련을 진행한다면, 더 이상 똑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른 두 감독이 드레싱룸이나 기자회견에서 똑같은 말을 한대도, 더 이상 같은 말이 아니다. 주체성이 있다면 당신이 일하는 방식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일상이고, 나의 일이고, 나의 실력이고, 내가 일을 하는 방식이다. 나에게는 문제가 안 된다."
"나는 팀 정신을 가장 중시한다. 선수들을 동등하게 본다. 트로피는 팀이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리뉴라는 사람은 정말 특별한 사람인 것 같다. 새로운 팀에 부임할 때마다 선수단 전원에게 편지를 쓰는 것으로도 유명한 그는, 2010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받고 선수 전원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미 레알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했기 때문에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거절할 수밖에 없던 상황에서 무리뉴의 편지는 감동 그 자체다. 이렇게 감동적인 거절 편지를 쓸 수 있다는 건 그가 가진 훌륭한 인격이라고 말하고 싶다.
왜, 무리뉴라는 사람을 두고 최고의 리더를 말하는지 알 것 같다.
'지구상에 현존하는 단 하나의 특별한 리더'라는 수식어는 너무 과장된 것 같지만, 그래도 그는 정말 특별하고 멋진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