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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마음 - 감정을 조절하여 시련을 이겨내는 자기 극복의 기술
알렉스 리커만 지음, 김성훈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뻔한 조언이나 충고가 아니다. 생생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다.
<지지 않는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귀기울여야 할 이야기가 아닐까. 바로 이 순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면 주저없이 선택할 것 같다.
살면서 한 번도 실패를 겪어보지 않았다는 사람의 말은 듣고 싶지 않다. 사실 성공가도만을 달려온 사람의 성공비법이란 왠지 자기 자랑으로 여겨진다. 삐딱하게 바라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실패 없는 성공은 모래 위에 지어진 성처럼 느껴진다. 가끔 뉴스를 통해 성공한 경영인이나 연예인이 한 번의 실패로 와르르 무너져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가는 경우를 접한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우리가 그토록 피하고 싶은 실패와 좌절이, 어쩌면 우리 삶을 지탱해주는 힘을 키워주는지도 모른다고.
성공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결과가 아니라 몇 번의 실패라도 견디고 이겨낸 결과라고.
"지지 않는 마음이란 역경을 견디는 능력이라기보다는 역경이 야기하는 고통을 견디는 능력" (179p)이라고 저자는 정의한다.
책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든다. 노골적으로 "이기는 마음"이 아니라서 좋다. 지지 않는다는 건 견디는 것이다. 자신의 삶이 어떤 상황에 놓일지라도 물러서거나 피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저자 알렉스 리커만 박사는 의대 2학년 때 첫사랑과 헤어진후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는다. 심한 우울증에 빠진 나머지, 학업을 놓는 바람에 의사면허 국가고시 1차 시험에 떨어지게 된다. 절망의 시간에서 그를 구해낸 것이 바로 '지지 않는 마음'이다. 당장은 시험에 떨어진 것이 괴롭고 힘들지만 분명 노력한다면 다음 기회가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결심한다. 그리고 실천한다. 남들보다 몇 배로 열심히 공부해서 1년 뒤에는 우수한 성적으로 시험에 통과한다. 이후 의대를 졸업하고 레지던트 생활을 하면서 남들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오히려 의대 1,2학년에 배운 내용을 다시 한 번 공부했던 경험이 더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있는 밑거름이란 것을 깨닫게 된다. 그는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만 하는 의사가 아닌 그 질병에 동반되는 정서적 괴로움까지도 보듬을 줄 아는 의사가 된다. 남들보다 먼저 실패를 겪고 좌절했지만 극복했으니까 진심으로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고 도울 수 있는 것이다. 아픈 환자의 질병만을 보는 의사는 업무를 보는 것이고, 저자와 같이 아픈 환자의 마음을 보는 의사는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깊이 공감하고 감동한 부분은 저자가 보여준 지혜와 통찰이다. 덕분에 종교적인 편견을 깰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가 알려주는 자기 극복의 기술, '지지 않는 마음'은 단순한 종교의 힘이 아니다. 특정 종교를 믿기만 하면 가능한 어떤 기적이 아니란 뜻이다. 어둠 속에 비치는 한 줄기 빛처럼 깨닫게 되는 삶의 지혜이며 통찰이다. 덕분에 힘이 난다. 더 이상 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