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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난다 - 일상을 바꾸는 특별한 선물 감성소품
이형동 지음, 이대성 사진 / 북클라우드 / 2013년 9월
평점 :
<탐난다>라는 책 자체가 감성 소품 같다. 작은 사이즈에 책표지가 마치 예쁜 편지처럼 보인다. 그리고 책을 펼치는 순간, 작고 소소한 소품들이 특별한 선물로 변신한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하는 일이다. 동네 문방구 혹은 팬시 전문점 아니면 선물가게에서 만나게 되는 일상의 소품들은 동심을 떠올리는 추억과 상상을 자극하는 즐거움이다.
저자 이형동님은 자신을 계절과 상관없이 크리스마스 캐럴을 즐겨 듣는 아이. 종이와 펜만 있으면 몇 시간이고 혼자 놀 수 있는 아이. ...... 스스로를 '감성바보'라고 말하는 아이. 30대 남자아이라고 소개한다.
아이?
사람은 철이 들면 더 이상은 아이가 아니다. 아마도 나는 조금은 철이 들어버린 것 같다. 나 자신을 어떤 아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늙어버린 느낌이 든다. 책을 보면서 이렇게 깜찍한 소품들이 있었나,라는 신기한 생각은 들지만 탐난다는 마음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탐난다>에 나오는 감성소품들이 내게는 그저 보고만 있어도 좋은 감성, 이미지로만 여겨진다.
그런데 정말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니 굉장히 즐거워한다. 책제목을 보고는, "우와, 이거 정말 탐나네."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에는 인형을 참 좋아했던 것 같다. 복실복실 강아지 인형, 큼직하고 푹신한 곰 인형, 예쁜 마론 인형 등등. 한참동안 내 보물로 여겨졌던 인형들이 점점 커가면서 어디로 갔는지 모를만큼 버려진 것 같다. 소중했던 어릴 적 물건들이 서서히 잊혀지고 버려지면서 아이는 어른이 된 것 같다. 지금은 그 물건들이 전부 어디로 갔을까.
책에 소개된 감성소품들은 나의 어릴 적 물건들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세련되고 예쁜 소품들이다. 연필캡이나 재미난 모양의 연필깍이를 보면 예나지금이나 학용품은 실용보다는 디자인에 더 끌리는 것 같다. 맥주거품 제조기나 미니 문서 세단기는 사용해보면 재미날 것 같다. 보기만 해도 앙증맞은 티슈 케이스나 양념통은 가정용이 아닌 카페 인테리어에 더 어울리만한 소품이다. 로봇조명이나 별자리를 볼 수 있는 지구본, 다이아몬드 아이스 몰드, 케이크 커터, 쇠필통 등 아이들이 탄성을 자아내는 소품들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저절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뭔가 신기하고 재미난 것을 함께 보게 되면 즐거움도 두 배가 되는 것 같다.
<탐난다>의 감성소품들은 내가 가지고 싶은 물건이라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아이디어 상품인 것 같다. 책을 한장씩 넘길 때마다 왜 이 소품들이 감성소품이라 불리는지 이해될 것이다. 무엇 하나 평범한 것이 없다. 작지만 특별한 것들이 있다. 그 물건을 사용할 때마다 웃음짓게 된다거나 선물한 사람의 마음을 떠올리며 고마워지는 선물을 준비하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감성소품, 참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