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가게 : 노포의 탄생 - 전 세계 장수 가게의 경영 비결을 추적한 KBS 초특급 프로젝트 백년의 가게 1
KBS 백년의 가게 제작팀 지음 / 샘터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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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다. 백년의 가게를 탐방하여 기록한 책이다.

KBS에서 방영한 <백년의 가게>는 2011년 1월 9일 <백년의 기업>으로 시작해서 <백년의 가게>로 타이틀을 바꾸어, 2013년 1월 20일 99회로 종영될 때까지 총 116곳의 가게를 소개했다고 한다. 텔레비젼으로는 한 번도 시청한 적은 없지만 이렇게 책으로 출간되었다고 하니 참 반가웠다. 요즘은 텔레비젼에서 방영된 다큐 프로그램을 책으로 출간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 그만큼 좋은 프로그램은 책으로 다시 만나도 사랑받는 것 같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요즘에 문 닫는 가게가 수두룩하다. 백년은 고사하고 3년을 넘기기도 힘든 것이 대한민국 현실이다. 어쩌면 이 책은 백년의 가게를 통해서 우리들이 잊고 있었던 경영의 기본철학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는 일본, 중국, 미국, 독일, 스페인, 프랑스 등 16개국에 있는 20곳의 장수 가게를 소개하고 있다. 직접 찾아가서 사장님과 인터뷰하고 그들만의 성공비결을 알려준다.

공통된 성공비결은 고객을 생각한다는 점이다. 한결같은 노력으로 고객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과 열정이 느껴진다. 정직과 성실함이 고객을 감동시키고 백년이라는 세월을 거쳐 살아남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백년의 가게는 최상의 품질로 고객을 만족시킨다. 기본을 존중하고 전통의 뿌리를 지키면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백년 넘게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정말 놀랍다.

백년의 가게는 단순히 성공한 기업이 아니다. 세계 곳곳에 자리잡은 백년의 가게를 보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느낄 수가 있다. 이익을 추구하는 경영의 논리를 뛰어넘는 문화와 전통의 힘을 느끼게 된다. 백년의 가게는 그 자체로도 문화와 역사의 생생한 증거다. 체코의 상징이 된 레스토랑 우 깔리하의 2대 사장, 파벨 토프르가 쓴 <<자발적이고 즐거운 219,600시간>>이라는 책처럼 일은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가 스스로 터득한 성공비결이자 경영철학은 단순하다. 식당은 주인이 늘 자리를 지켜야 하고 그러지 못하면 퇴보한다는 것. 이 정도의 노력과 자부심이 있었기에 백년의 시간동안 프라하의 문화적 상징으로 존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누구나 알지만 지키지 못하는 기본을 이야기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백년의 가게, 장수 가게라는 특별한 성공은 가장 평범한 기본에서 시작된다는 걸 보여준다.

책에는 우리나라 가게는 나오지 않는다. 텔레비젼에서는 우리나라의 총 11곳의 가게를 발굴하여 방영했지만 실제로 백년이 넘는 가게는 6곳뿐이었다고 한다. 왜 우리나라에는 백년의 가게가 많지 않은 것일까. 아마도 백년의 가게가 지닌 가치를 모르기 때문은 아닐까. 유행만을 좇는 시대에 우리나라만의 전통을 살리는 일이 얼마나 소중하고 대단한 일인지를 깨닫고, 진정한 경영 철학을 지닌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분명 우리나라에도 백년의 가게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

세계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유명한 가게를 찾아가듯이 우리나라에도 그런 명소들이 많아지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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