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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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이름만 보고도 주저없이 읽게 되는 책이 있다.

조정래 작가님의『정글만리』가 인터넷 연재된 것이 3월이었는데 이제는 책으로 출간되었다. 역시나 스케일이 남다른 소설이다.

중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경제 전쟁이 생생하게 전해져 오는 듯하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접할 때는 막연하게 느껴지던 것이 소설을 통해 만나니 중국이라는 정글 속으로 쑥 들어간 느낌이다.

내게 중국은 미지의 나라다. 지금은 중국에서 일을 하거나 공부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다고는 해도 중국을 제대로 알 만한 기회는 없었던 것 같다. 호기심은 있지만 적극적으로 중국을 알아야겠다는 마음까지는 일지 않았던 탓이다. 그런데 이 책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 느낌이다.

세계 경제를 이야기하면서 중국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약적 발전을 해왔다. 그만큼 위협적인 존재가 된 중국을 알기 위해서는 중국에서 직접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가장 좋은 정보가 아닐까 싶다. 각 인물을 따라가다보면 저절로 중국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 같다.

중국 상사원으로 일하는 전대광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의료사고를 피해 중국행을 택한 성형외과의사 서하원, 중국유학을 온 조카 송재형과 여자친구 리옌링, 한국 철강기업의 중국 주재원 김현곤, 상하이 세관원 샹신원 그리고 중국 재계의 떠오르는 큰손인 골드그룹 회장 왕링링 등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정글에서 각자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전쟁을 하고 있다. 해외뉴스를 통해서 중국 공산당 고위관료의 부정부패를 심심치않게 보게 된다. 공산정권에서 자본주의의 물결은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일 것이다. 절대권력을 자랑하는 공산당 고위관료가 자신의 욕망을 위해 거리낌없이 비리를 저지른다는 사실이 그리 놀라울 것은 없다. 자본주의 사회라면 당연한 약육강식이며, 여기서 보여주고자 하는 정글의 법칙일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공산당을 대표하는 관료의 행태가 자본주의 사회보다 더 당연하고 당당하게 비리를 저지를 수 있다는 현실이 더 충격적이다. 개혁개방은 중국이라는 땅이 철저하게 자본주의에 노출되는 기회였다. 순식간에 중국이 바뀌고 있다. 외면하고 있을 때는 몰랐던 중국의 변화가 『정글만리』를 통해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관계는 기나긴 역사 속에서 서로 얽혀있다. 캐캐묵은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생생한 시장 경제 현장에서 우리의 위치를 생각하게 된다. 가깝지만 먼, 공존하면서도 불편한 주변 국가라는 사실에 그칠 것이 아니라 좀더 적극적으로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고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정글만리』는 거대한 중국을 각각의 인물을 통해서 야금야금 파헤쳐간다.

"지금, 당신은 미래와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라고 묻는 작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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