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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와 나 ㅣ 예술가와 나
밀라 보탕 글.그림, 이상미 옮김 / 한림출판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의 꿈도 매일 성장하는 것 같다. 새로운 일을 알게 되었거나 스스로 즐거운 일을 찾게 되면 어느새 어제의 꿈은 잊혀지고 오늘의 꿈이 등장한다.
어느날부터인가 둘째아이가 틈만 나면 그림을 그린다. 종이만 보면 그리길래, 따로 스케치북을 주었더니 그냥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종이를 오려서 책을 만든다. 말이 좋아 책이지, 그냥 여러장의 종이를 묶어서 그림도 그리고 이야기도 만들어 적는 것이 자기만의 놀이작품이 된 것이다. 그러더니 이제 자신의 꿈은 '화가'란다. 평상시에 즐겨 그리는 그림으로 봐서는 예술가, 화가의 소질보다는 만화가에 더 가깝지만 말이다. 아이의 꿈이란 언제든 변할 수 있고, 아이의 재능도 어떻게 발전될지 모르는 일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응원할 뿐이다.
<예술가와 나 시리즈> 중 『터너와 나』는'화가'가 꿈인 우리 둘째를 위한 책이다.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는 영국의 위대한 풍경 화가란다. 1775년 런던에서 태어난 터너는 어려서부터 그림에 뛰어난 소질을 보였던 모양이다. 터너의 그림은 영국의 풍경을 수채화뿐 아니라 유화로 그리면서 다양한 기법을 시도하여 근대 회화의 한 획을 그은 명화로 인정받고 있다.
이 책은 터너의 그림뿐 아니라 그가 스승처럼 여겼던 유럽 거장들의 풍경화를 함께 보여주면서 표현기법이나 감상 포인트를 설명해준다. 그림을 그냥 봤다면 지나치고 말았을 세밀한 부분까지 설명해주기 때문에 터너가 표현하고자 했던 생생한 움직임까지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는 완벽하리만치 멋지게 묘사해낸 풍경화보다는 선명한 사진이 더 익숙할 수 있다. 하지만 터너가 살았을 당시에는 사진이 없었기 때문에 화가의 능력이 무척 중요했던 것이다. 그림이 주는 감동을 책 한 권으로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미술에 대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시간이란 점에서 유익한 것 같다. 알면 알수록 더 많은 것이 보인다고, 훌륭한 그림을 많이 보고 설명을 들으니 회화가 주는 감동까지 덤으로 얻은 느낌이다. 책 뒷부분에 직접 그려보는 빈칸이 있는데 우리 둘째는 역시나 책을 읽자마자 그림을 그린다. 언제 또 바뀔지 모르는 꿈이지만 매일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아이를 위해 멋진 선물이 된 것 같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