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 우리가 교육에 대해 꿈꿨던 모든 것
살만 칸 지음, 김희경.김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고 했던가.

살만 칸. 인도와 방글라데시 출신의 미국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나 헤지펀드 분석가로 일했던 평범한 그가 우연히 조카의 수학 공부를 도와주면서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었다. 조카를 위해 시작한 동영상 강의가 학생들을 통해 입소문이 난 것이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칸 아카데미'다. 모든 곳의, 모든 이들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무상교육을 인터넷 동영상으로 하고 있다.

'칸 아카데미'라는 곳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2006년 유튜브에 처음으로 수업 동영상을 업로드해서 2008년 비영리 교육 동영상 사이트 '칸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23개 언어의 자막으로 4000여 개 무료 수업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은 뒤에 찾아보니 안타깝게도 한국어는 지원하질 않는다. 한글번역 봉사자를 찾는 것을 보니 곧 한국어 지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했을까?

원래 교육자가 아닌 사람이 교육계에 혁신을 가져왔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어쩌면 대단한 목적을 두지 않고 순수한 의도로 시작했기 때문에 이런 놀라운 일들이 가능했는지도 모르겠다. 수학때문에 좌절한 조카를 위해서 시작한 과외를 통해서 그의 잠재된 능력이 발휘된 것 같다. 어떻게 가르쳐야 가장 효율적인가? 공부에 좌절한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는 기존의 교사들도 미처 몰랐던 효율적인 학습법을 만들어낸 것이다. 새롭게 만들었다기 보다는 세상에 널리 알린 장본인이라고 해야겠다.

공부를 잘하는 우등생들은 자기만의 공부법이 있지만 그 방법을 공유하지는 않는다. 물론 공부법에 대한 책은 있지만 효과적인 암기법이나 필기법 등 기술적인 측면으로 설명한 것이 많다. 실제로 중요한 공부의 핵심은 개념이해인데 일반적인 공부법은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요령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사교육 형태를 봐도 성적을 올리기 위한 공부법에 치중하다보니 학생의 학습수준은 제대로 파악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중도에 수학을 포기한다거나 공부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는 경우도 생기는 것 같다. 이건 어디까지나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그런데 살만 칸의 '칸 아카데미'는 소수의 우등생을 위한 유료 교육이 아니라 다수를 위한 무료 교육을 위해 존재한다. 학부모 입장에서 자신의 자녀들을 교육시킬 생각만 했지, 다른 수많은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문득 살만 칸이 이루어낸 것은 '칸 아카데미'뿐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교육의 본질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배우고자 하면 배울 수 있다!

그가 만약 자신의 교육 동영상을 통해 수익을 얻으려고 했다면 충분히 가능했을텐데도 살만 칸만의 교육철학을 지켰다는 점이 존경스럽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온라인 유튜브에서 시작한 동영상 교육이 이토록 세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지금도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을 하고 있는 '칸 아카데미', 열렬히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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