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치유하는 글쓰기 - 세상 속으로 걸어가는 여정
줄리아 카메론 지음, 조한나 옮김 / 이다미디어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글쓰기가 두려워졌다. 나의 생각과 마음을 글로 적는다는 행위 자체가 마치 수많은 사람들 앞에 벗겨진 채로 있다는 느낌이었다.

어릴 때는 일기장이 소중한 친구였다. 일상의 온갖 일들을 일기장과 나누었다. 말보다는 글을 더 좋아했던 것 같다. 그런데 문득 '누군가 내 일기장을 읽는다면?'이란 생각이 들면서 순수한 글쓰기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것 같다.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이전에도 글쓰기를 통한 마음의 치유에 관한 책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책장 깊숙히 감춰두었던 일기장을 꺼내고 몇 번 적기는 했지만 어느새 또 멀어져 버렸다. 글을 쓰다보면 누군가 나의 글을 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잘 쓰고 싶다는 욕구도 있다. 어쩌면 그런 욕심이 순수한 글쓰기를 가로막는 장애가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한때는 글쓰기를 즐겼던 사람인데도 매번 글쓰는 과정은 쉽지 않다. 커다란 바위를 쪼개고 다듬어 아름다운 조각상을 만들듯이 내게 있어서 글을 쓰는 일은, 기나긴 과정을 거쳐야 된다.

반면 글쓰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싫은 일을 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것 같다. 축하카드나 편지를 적느니 그냥 말로 하면 더 쉬우니까.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리 글쓰기를 잘 하는 사람일지라도. 하물며 글쓰기가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는 고역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글쓰기는 타고난 재능을 가져야만 가능할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마음 먹으면 글을 쓸 수 있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만 떨쳐낸다면, 그리고 진심을 담아 글을 쓴다면 그 글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근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짧은 편지를 쓰고 있다. 표현에 서툰 내게는 편지가 참 고마운 수단이 된 것 같다.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서, 가끔은 너무 미안하다는 고백까지 말로 표현 못하는 마음을 글로 전달할 수 있어서 좋다.

이 책이 반갑고 고마운 것은 누군가를 위한 글쓰기가 아닌 나를 위한 글쓰기를 알려준다는 점이다. 글쓰기가 작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 평범한 사람들도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다는것을 알려준다. 바로 왜 우리가 글을 써야 하는지, 그 이유를 깨닫게 해준다.

"자아와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

줄리아 카메론은 삶의 통증조차 글쓰기를 통해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

"매일 아침 세 장의 글을 써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를 위해 매일 글을 쓰는 일, 지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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