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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 천재 심리학자가 발견한 11가지 삶의 비밀
제임스 힐먼 지음, 주민아 옮김 / 토네이도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제목보다는 원제가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자문하게 될 것 같다.
나는 왜 이 책을 읽었을까?
천재 심리학자가 발견한 11가지 삶의 비밀.
책을 직접 읽어본 사람의 추천을 받는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책의 제목과 소개글을 통해 선택할 때가 많다.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선정한 '내 인생에 가장 필요한 책"이라는 문구에 혹했던 게 사실이다. 천재 심리학자가 말하길 이 책은 심리학의 무덤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심리학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그 증거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내게는 그리 쉽게 느껴지지 않는 건 무엇때문일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읽으면서 수시로 질문을 던지게 되는 내용이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운명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도토리 이론'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도토리 이론에 따르면 우리 각자는 선발 지목되어 있다고 한다. 각 개인의 특징이 되는 고유한 도토리는 개별성을 뜻한다. 도토리와 운명의 부름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운명의 부름이 사회적인 성공과 맞물려서 평범한 사람들의 가치를 흔들어 놓는 것 같다. 운명의 부름이란 말 자체가 다소 종교적 느낌이 들지만 그냥 단순하게 운명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우리의 인생은 본인 자유의지와 별개의 무언가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은 있지만 영혼에 있어서 평범함이란 없다고 말한다.
각각의 설명들은 마치 거대한 구조를 아주 잘게 조각을 내어 보여주는 과정 같다. 과학적 심리학의 영역은 보다 뚜렷하고 명확할 수 있지만 영혼의 코드라고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삶의 비밀을 알기 전에 머릿속이 어지러워 쓰러질지도 모르겠다. 인식이라고 불리는 우리의 생각이 우리의 존재를 의미한다. '나는 누구인가?' 혹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화두를 가지고 굉장히 고민한 적이 있다. 생각의 실타래를 혼자 풀다보면 힘들겠지만 이 책을 통해 하나씩 풀어보면 복잡해서 쓰러질 정도는 아닐 것 같다. 콕 집어 단정을 내린다거나 결론을 내린다기 보다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나름의 정리를 해 볼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