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트라우마 - 우리 아이 마음의 상처 읽기와 치유하기
배재현 지음 / 에코포인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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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의 마음은 어떤 상태일까?

아이가 초등학생이 된 후로 점점 대화가 줄어든 것 같다. 바쁘다는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컸다는 이유로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든 탓이다. 그러다보니 가끔 아이와 대화하다보면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생긴다. 어떤 경우는 아이를 야단치면서 마음의 상처를 준 것 같아 걱정스럽다.

솔직히 그동안의 육아방식에 대해 자랑할 정도는 아니어도 반성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요즘은 많이 걱정이 된다. 아이는 점점 커가는데 그 마음을 점점 이해할 수 없어서다. 주변에서 보면, 모범적이던 아이가 한순간에 돌변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부모들이 흔히 하는 말, "우리 애가 갑자기 왜 이럴까요?"라고 반문한다. 아이의 마음 속에 상처가 곪을 때까지 부모는 왜 몰랐을까? 어쩌면 부모의 관심이 아이가 아닌 아이의 성적으로 바뀐 탓은 아닌지. 학교성적이 우수하고 특별히 부모에게 반항하지 않는다면 아이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단정짓는 것은 아닌지.

솔직히 부모로서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한 것은 사실이다. 아이의 마음보다는 외적인 태도나 눈에 보이는 성과에 더 집착한 것 같다. 그러다보니 부모의 기준에 맞게 아이를 조정하려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 아이는 아이대로 자신의 주관을 가지니까 부모와 의견을 달리하게 되고 갈등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지금 육아에 대해 걱정하는 것도 근본적인 원인을 바라본다기 보다는 아이의 태도를 마음에 안들어하는 속마음인지도 모르겠다.

부모로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살펴보는 건 어려운 것 같다. 그보다는 내 안에 어떤 마음이 자리잡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오랜 시간을 상담한 내용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조언을 해준다. 차근차근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부모로서의 '나'를 돌아보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어설프게 아는 것이 더 문제란 생각이 든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 순순히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마치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새롭게 아이를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트라우마, 내 아이의 마음 속에 어떤 상처가 있는지를 알고 지금부터는 그 상처를 치유해야 할 시간이다. 부모의 사랑도 온전히 아이 마음에 전해지려면 항상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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