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 4 : 리플리를 따라간 소년 리플리 4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 / 그책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수수께끼와 같은 인물, 톰 리플리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이 또 있었다.

빌리 롤린스라고 자신을 소개한 소년이 리플리에게 다가온 것이다. 왜, 무엇때문에?

식품업체 거물인 존 피어슨이 자신의 저택 근처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 그리고 존 피어슨의 둘째 아들 프랭크 피어슨이 가출했다.

참 절묘하다. 리플리가 살아온 모습을 닮고 싶었던 것일까. 빌리, 아니 프랭크는 리플리를 찾아와 도움을 청했다. 리플리와 프랭크의 만남을 뭐라고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다. 어쩌면 리플리 혹은 프랭크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한다는 자체가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리플리를 읽다보면 어쩔 수 없이 자꾸만 공범이 되는 것 같다. 리플리가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자신 이외에 누군가에게 완벽하게 진실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적절한 선에서 자신을 보여줄 뿐이다. 누구나 보이지 않는 혹은 감추고 싶은 자신의 모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규정한 범죄가 아니라면 분명 악의를 가진 행동도 용납되어지는 건지 궁금하다. 악의는 드러나지 않지만 그로 인한 행동의 결과물은 드러난다. 리플리는 교묘하게 자신의 행적을 바꿨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하고 온순한 인물로 비춰진다. 가장 가까운 가족조차도 모르는 리플리의 진실을 지켜보면서 마음 한 켠이 불편하다. 리플리가 범죄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가 위기를 모면해가는 과정을 감탄하며 바라보고 있으니 말이다. 프랭크의 존재가 리플리에게는 새로운 과제였을까, 아니면 자신을 위한 위로였을까.

리플리는 프랭크를 위해 새로운 여권을 만들어준다. 벤저민 앤드류스. 프랭크가 원했던 아버지로부터의 자유를 드디어 얻게 된 것이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보는 것만으로는 그들을 이해하기가 정말 어렵다.  프랭크의 선택은 어떤 의미일까. 계속 물음표가 남는 것 같다. 리플리가 프랭크에게 보여준 관심과 노력은 결국 리플리 자신을 위한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리플리는 자신의 삶에서 나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 같다. 현실세계에서 완벽히 분리된 두 가지의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리플리를 통해 보는 것 같다. 리플리를 따라간 소년의 결말이 무엇일까, 궁금할 것이다. 인간의 내면을 바닥까지 살펴볼 수 있다면 그 곳에 리플리가 있지 않을까. 리플리는 새로운 인물 창조란 점에서 특별하다.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인간 내면의 모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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