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아이들 7 - 자유를 찾은 아이들 봄나무 문학선
마거릿 피터슨 해딕스 지음, 이혜선 옮김 / 봄나무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드디어 마지막 권이다.

<그림자 아이들>이 출간될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역시 다출산에 대해 부정적이던 시절이었다. 마치 세상에 태어날 아이들이 식량부족을 야기하는 중대한 원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인식되던 때였다. 그런데 불과 몇 년 사이에 큰 변화가 있었다. 급격한 출산율 감소로 미래인구를 걱정하게 되었다. 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정책으로 인한 혼란과 피해가 아닐까 싶다. 더 나아가 인권의 문제를 떠올리게 된다. 그림자 아이들은 단순히 인구정책에 관한 에피소드가 아니라 소수약자 계층의 인권을 대변하는 것 같다. 셋째아이로 태어난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셋째아이는 인구법에 의해 제거되어야 할 존재로 여겨진다. 세상에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생명이 있을까?

이 책의 주인공은 셋째아이들이다. 인구억제정책으로 셋째아이 출산을 금지한다는 가상의 사회를 그리고 있다. 중국은 이미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출산장려정책을 벌이고 있다. 중요한 건 국가의 정책이 다수의 이익만을 고려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인위적으로 출산을 조절한다는 발상이 너무도 끔찍하다. 인권을 무시하는 논리다. 셋째아이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숨어 살아야 하고 그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한 개인이 국가를 상대로 권리를 주장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림자아이들 역시 부모가 어떻게든 품안에서 보호하려고 애쓰지만 역부족이다. 다행히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용감한 것 같다. 연약할 것만 같았던 셋째아이들이 세상으로 나오면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과정이 눈물겹다. 혼자의 힘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지만 세상을 바꾸려는 한 사람의 의지가 누군가를 변화시킨다. 아직 어리기만 한 아이들인데 세상에 내몰리고 위험에 맞서는 모습이 안쓰럽고 마음 아프다. 부모로서 셋째아이를 위해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정말 상상하기도 싫다. <그림자 아이들>을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불편했던 것도 부모의 마음으로 읽었기 때문이다. 셋째아이들이 겪는 불행은 전부 어른들의 잘못이다. 불행한 현실에 안주하는 어른들과는 달리 아이들은 과감히 세상을 향해 뛰어드는 용기를 보여준다. 그림자 아이들은 세상의 그림자가 아닌 빛과 같은 존재로 새롭게 태어난다. 마지막 권은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점에서 다소 긴박감은 떨어지지만 그 나름의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여준다. 첫 권의 주인공 루크가 등장하여 개혁의 불씨가 된다는 점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림자 아이들>은 성장소설이다. 암울한 사회가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림자 아이들은 세상에서 인정하지 않는 존재로 태어났지만 그들 스스로 존재를 드러내며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변화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변화가 어렵다고 해서 두려워하고 피한다면 더 이상의 희망은 없다. 그림자 아이들로 불리는 셋째아이들은 변화를 가능하게 만든 원동력이다.

문득 우리 사회의 그림자 아이들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상황은 다르지만 우리 사회도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거창하게 개혁을 외치지 않더라도 우리는 희망찬 미래를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아이들 역시 그림자 아이들과 같은 용기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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