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타임 놀 청소년문학 23
에드워드 호건 지음, 유영 옮김 / 놀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도 한 때 서머타임이 있었다. 서머타임이란 여름철 낮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이용하여 법령으로 표준시를 1시간 앞당기는 제도를 뜻한다. 똑같은 시간이지만 서머타임이 시작될 때 1시간이 사라지고 끝마칠 때 잃어버렸던 1시간을 되찾는 과정이 신기했던 것 같다.

이 소설은 서머타임이 끝나는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잃어버렸던 1시간이 주는 묘한 느낌처럼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주인공 다니엘은 다소 뚱뚱하고 내성적인 소년이다. 엄마와 별거 중인 아빠는 다니엘과 함께 레저월드로 휴가를 온다. 모두가 즐겁게 놀러오는 휴양지 레저월드가 공간적 배경이다. 뭔가 신나고 즐거울 것 같지만 아시다시피 다니엘은 전혀 즐겁지 않다. 부모님의 사이가 냉랭한데 어떤 자식이 즐거울 수 있을까. 더군다나 그 원인이 자신 때문이라고 느낀다면.

서머타임, 레저월드, 휴가. 십대소년과 소녀의 만남.

시작부터 반전이 있다. 조금도 즐겁지 않은 휴가 그리고 혼자 노는 소년에게 나타난 이상한 소녀. 다니엘이 처음 렉스를 보고 느낀 것은 여느 소년과 다를 바 없는 호기심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렉시가 말했듯이 다니엘은 탁월한 마음의 눈을 가진 것 같다. 어쩌면 렉시는 오랜 시간 다니엘이 오기만을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그 부분이 마음 아프다.

사람의 인연이란 소중한 것인데 다니엘과 렉시는 묘한 인연인 것 같다. 서머타임이기에 가능한, 아주 특별한 시간이 만들어낸 신비한 경험이 아니었을까. 마치 꿈이나 환상 같은데 다니엘뿐 아니라 아빠도 함께 경험했으니 놀라울 뿐이다. 그 역시 렉시가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로서 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선물.

다만 서머타임 이후에 다니엘과 렉시는 어떻게 되었을지가 너무나 궁금하다. 겨우 몇 줄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읽다보면 어느 정도 예상되는 결말이지만 오히려 결말 이후에 또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물론 그 다음 이야기는 각자의 상상에 맡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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