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예쁜 아이 말이 거친 아이 - 더 늦기 전에 알아야 할 우리 아이 언어습관
공규택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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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유치원생인 작은 녀석 입에서 요즘들어 "짜증 나!"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마다 계속 짜증 난다는 아이의 말을 들으며 나무라긴 했는데 걱정이 된다. 원래 말을 예쁘게 잘하던 아이였는데 어찌 된 일인지.

아이가 하는 말을 신경쓰다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평소에 사용하는 말을 돌아보게 된다. 아, 이럴 수가. 범인은 나로구나.

더 늦기 전에 아이의 언어습관을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마음에서 <말이 예쁜 아이 말이 거친 아이>를 읽게 되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얘기, 그러니까 지금 우리 아이가 어떤 말을 하느냐가 미래의 모습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예쁜 말을 하면 얼굴도 예뻐진다는 어른들 말씀이 백 번 옳다. 예의바르게 말하는 아이를 보면 정말 예쁘단 생각이 절로 든다. 반면 얼굴은 참 예쁜데 욕설과 비속어를 내뱉는 아이를 보면 정나미가 떨어진다. 예전에 어떤 여자 앵커가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에이씨~"하고 중얼거린 것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흔히 일상에서 쓸 수 있는 말이라고 넘길 수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에서 바르고 고운 말을 써야 할 책임이 있는 공인이었기에 문제가 된 것이다. 말 한마디의 실수로 인해 원래의 좋은 이미지가 단번에 무너진다. 필요할 때만 예쁘게 말을 꾸밀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평상시에 하던 말씨가 무의식중에 튀어나온다. 그래서 언어습관이 무서운 것이다.

최근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청소년 언어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73.4%가 매일 욕설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굳이 이런 뉴스가 아니더라도 버스나 지하철에서 아이들끼리 나누는 대화를 들으면 알 수 있다. 예전에는 심한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을 나무라는 어른들도 있었지만 요즘은 무심하다. 나부터도 뭐라고 나무랄 수도 없고 모른체 하게 된다. 하지만 만약 내 아이라면 어떨까?  충격적인 사실은 청소년들에게 욕설이 친구 간의 친밀함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일상적인 언어가 되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평범한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언어까지 오염되었다는 의미다. 결국 이러한 사회 현상도 어른들의 책임인 것이다.

어떻게 해야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용하는 사회로 만들 수 있을까?  거창하게 사회개혁이 아니라 가정 안에서 부모가 바르고 고운 우리말을 사용하면 된다. 아이들이 아무리 친구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해도 가정교육이 탄탄하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부모가 알아야 할 우리말 예절과 잘 몰랐던 아름다운 우리말을 가르쳐준다. 상황별로 알기 쉽게 우리말 공부를 할 수 있다. 책 중간마다 "우리말 부스러기"라고 해서 우리말에 관한 토막지식이 나와 있고, 부록으로 가족과 친지 간에 사용되는 호칭어와 지칭어,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예쁜 우리말 100가지가 나와 있다. 다소 낯선 우리말들이 많지만 앞으로 열심히 좋은 우리말을 사용해야겠다. 부모가 먼저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가정교육일 것이다.

"알라차,좋은 말씨를 뿌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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