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 행복해 - 같이 있어서 더 행복한 벗들의 이야기 행복해, 고마워
제니퍼 홀랜드 지음, 노지양 옮김 / 북라이프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말 한 마디로 감동받은 적이 있나요? 

네가 있어 행복해,라고 말해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사진 한 장으로 감동받은 적이 있나요?

네, 이 책은 사진만으로도 감동을 줍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동물 사이에 우정이란 감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사실 우정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사람들이 정해놓은 것이지만 종을 초월한 유대감 혹은 호감을 달리 표현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만이 감정을 느낀다고 생각해왔다면 이 책을 보면서 생각이 바뀔 것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좋은 기분'이라고 말합니다. 동물들끼리는 어떻게 소통을 할까요? 우리는 알 수 없는 동물들만의 언어가 있겠지요?  서로 모습이 달라도, 심하게는 천적인 동물끼리 소통하고 서로를 보살필 수 있다는 사실은 어떤 의미일까요?  저자가 말한 '좋은 기분'이란 제게는 '평화로움'이라고 느껴집니다. 야생에서 생존을 위해 서로 간의 경계를 짓는 동물들도 특별한 상황에서는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인간만이 지나친 탐욕과 이기심으로 전쟁을 일으키는 건 아닐까요?  인간은 동물과 달리 더 특별하고 뛰어난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왠지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을 보면서 부끄러워집니다. 특히 2003년 인도에서 전해져 오는 표범과 암소의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마을로 내려온 표범이 들에 묶여 있는 암소에게 다가갑니다. 그런데 잡아먹기는커녕 소의 머리에 자신의 머리를 문질러댑니다. 암소도 표범의 머리부터 목, 몸을 혀로 핥아줍니다. 매일 밤, 소는 혀로 표범을 정성껏 목욕시켜주는 것입니다. 표범은 밤새 함께 있다가 해 뜨기 전에 돌아갑니다. 처음에는 표범을 경계하던 마을 사람들도 더 이상 표범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고 표범이 멧돼지, 원숭이, 자칼을 처치해준 덕분에 농작물 피해도 줄었답니다. 표범에게 소는 엄마처럼 보듬어주고 사랑해주는 존재였기 때문에 사냥본능을 억누를 수 있던 겁니다.

그리고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고릴라 코코는 수화를 할 정도로 지능이 높아서 감정표현과 대화가 가능했다고 합니다. 코코가 아기 고양이 '알볼'을 자기 새끼처럼 애지중지 돌봤는데 알볼이 우리를 탈출하여 교통사고가 나면서 둘의 관계는 끝이 납니다. 하지만 코코는 인간이 느끼는 슬픔 못지않게 슬퍼했다고 합니다. 이후에 다른 고양이를 만나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며 슬픔을 극복했다니 참 다행입니다.   내용과 사진이 어디선가 본듯하다 했는데,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우리는 친구』였습니다. 동화는 고릴라와 고양이의 우정을 보여주는 따뜻한 결말입니다.

"네가 있어 행복해." 만약 동물들이 말할 수 있다면 서로에게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요?  서로 달라도 사랑하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동물들에게 감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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