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예쁜 그림책이다. 여자아이가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는 반드시 겪어야 할 변화가 있다. 성장기 혹은 사춘기에는 갑작스런 몸의 변화로 인해 혼란스러운데 여자아이의 경우에는 초경을 시작하기 때문에 더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겪어야 하는 변화라서 힘들고, 실제로도 신체적인 통증이나 불편때문에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다. 초경은 여자아이가 어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와 같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예쁜 그림으로 보여준다. 여자아이가 자신의 왕국에서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과거에는 2차 성징이 나타나고 초경을 경험하는 것 자체를 숨기고 부끄러워 했던 것 같다. 마음이 크기도 전에 몸이 먼저 어른이 된다는 건 당황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가 정신적으로 더 성숙한 이유도 이런 극적인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요즘은 일찍부터 성교육을 받고 초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주변을 보면 초경 파티로 축하해주기도 한다.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다. 한창 예민한 십대 여자아이를 위해서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그 과정을 받아들이는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 보통은 엄마가 그 역할을 하는데 바로 그 때, 이 책이 딸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엄마 입장에서도 지나온 시기를 떠올리며 딸과 여자로서의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고,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지나온 길을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가보지 않은 길은 두렵고 불안하다. 여자아이에서 어른으로 가는 그 길이 엄마의 응원과 격려가 함께 한다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주는 선물'이 될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몸을 더욱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더욱 사랑하는 여자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여자아이의 왕국>을 보면서 여성의 성을 아름답게 그려낸 책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 딸들도 여자로 태어나서 살아간다는 것이 축복으로 느껴지길 바란다. 초경을 경험하고 어른이 되는 과정이 힘들 때도 있겠지만 먼 훗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여 아기를 낳았을 때는 깨닫게 될 것이다. 여자라서 행복하고, 어머니는 위대하는 사실을 말이다. 고이고이 간직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