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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아이들 3 - 배신당한 아이들 ㅣ 봄나무 문학선
마거릿 피터슨 해딕스 지음, 이혜선 옮김 / 봄나무 / 2011년 8월
평점 :
책 표지의 주인공은 열세 살의 소녀 니나. 창백한 얼굴에 양갈래로 머리를 땋은 모습이 긴장되고 불안해보인다.
『그림자 아이들』시리즈 3권의 주인공이다.
국가의 일방적인 인구정책으로 세상에 태어났지만 세상에 마음대로 나설 수 없는 아이들이 있다. 한 가정에 낳을 수 있는 아이는 2 명뿐인데 만약 법을 어기고 셋째 아이를 낳게 되면 그 아이는 처형당하고 만다. 국가 모르게 셋째 아이를 낳은 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숨겨서 키우게 되고 그 아이들은 '그림자 아이'라고 불린다. 인구경찰은 '그림자 아이'를 잡아가는 사람들이다.
셋째 아이, 즉 그림자 아이로 살다가 가짜 신분증으로 학교를 다니게 된 니나는 우연히 쪽지를 주으면서 제이슨과 만나게 되고, 인구 경찰에게 발각되어 감옥에 갇히게 된다.
겨우 열세 살이란 나이에 배신이란 어떤 의미일지 짐작하기 힘들다. 니나는 제이슨의 배신이 믿기지 않지만 니나 자신도 인구 경찰에게 스파이 제의를 받는다. 정말 해도 너무하단 생각이 든다. 아무리 법으로 정했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어린아이들인데 감옥에 가두고 함부로 다루는 모습은 화가 난다. 이 소설에서 '그림자 아이들'의 존재는 사회로부터 철저하게 거부당하는 짓밟힌 인권을 대변하는 것 같다. 단순히 소외된 계층이라면 희망이 있을텐데 아예 사회에서 제거되어야 할 대상으로 취급된다는 점이 섬뜩하다. 물론 예외는 있다. 어느 사회나 특권층은 법과는 무관하게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특권층에 속한 '그림자 아이'라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고 점점 커갈수록 부당한 사회에 대한 반발이 생길 수밖에 없다. 똑같은 인간으로 태어나도 계층이나 신분으로 나뉘어 차별하는 사회, 이건 비단 '그림자 아이들'이 사는 세상만은 아닐 것이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다소 어둡고 무거울 수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흥미롭게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던 그림자 아이들이 용감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둠 속에 빛처럼 희망을 본다. 순수한 아이들의 힘은 놀라운 것 같다. 막강한 권력에 맞선 '그림자 아이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그림자 아이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가 기대된다. 언제쯤 '그림자 아이들'이 당당하게 살 수 있게 될까? 부디 행복한 결말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