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인생은 초등학교에 달려 있다 -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초등학생 부모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신의진 지음 / 걷는나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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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다양한 육아서를 통해 부모 수업을 한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육아서도 내 아이의 개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신의진 박사님의 책은 소아정신과 분야의 전문지식과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의 경험이 균형을 이루어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아이의 인생은 초등학교에 달려있다?

왜 하필 초등학교 시기일까?

그 이유는 부모의 마음이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면서부터 바뀌기 때문이다. 나 역시 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낸 후부터 학부모 스트레스가 생겼다. 그 전에는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만 봐도 흐믓했다. 그런데 학교를 다니니까 글쓰기, 그림 그리기, 발표 등등 학교생활 전반에 걸친 모든 활동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민감해지고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게 되었다. 핑계를 대자면 담임선생님조차 아이의 개성보다는 정해진 틀에 어긋나는 점을 자꾸 지적하셨다. 문제는 부모로서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던 마음이 점점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 때문인지 아이의 행동이 변했다. 온순하던 아이가 자꾸 신경질적으로 말하고 짜증이 늘었다. 아이의 변화때문에 속상하면서도 아이의 속마음을 헤아리기보다는 더 야단치고 다그쳤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 공부를 못해도 나중에 잘할 수 있지만 성격에 문제가 생기면 나중에 고치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 부모가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학교성적이 아니라 아이의 인성, 성격, 정서라는 것이다.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않으면 아무리 공부를 시켜도 결국에는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무엇보다도 아이에게 세상은 살만하다는 것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세계적으로 알아줄 정도로 공부에 쏟는 시간이 엄청나다. 학교수업 이외에도 학원 다니랴, 과외하랴, 놀고 쉴 틈이 없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대학생의 기초학력수준은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건 공부는 많이 했지만 정작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실력은 부족하다는 의미다. 어릴 때부터 모든 공부를 시키는대로 하다보니 스스로 공부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된 것이다. 요즘 대학생들 중에는 부모가 나서서 교수와 면담을 하고 대신 학점 관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 남의 일이 아닌 것 같다. 공부 잘하는 것만 최고인 줄 알다가는 자녀 인생을 부모가 평생 관리해줘야 할지도 모른다.

저자는 두 아들을 키우면서 하기 싫어하는 공부는 억지로 시키지 않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려고 애썼다고 한다. 그리고 형제 간에 비교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학교도 따로 보낼 정도로 신경을 썼다고 한다. 간혹 강연을 나가면 이런 양육방법에 대해 반박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다가 우리 아이가 좋은 대학 못 가면 어떻게 해요?"라고 묻는다고.

부모로서 자녀의 행복을 원한다면 일류대학 보내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어쩌면 나 역시 그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잔소리가 늘고 아이와의 관계가 어긋났던 것 같다. 그동안 아이와 대화하기가 힘들었던 것도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했다.  아이의 몸이 자라듯이 마음도 자란다는 걸 잊고 마냥 아기처럼 일일이 간섭했다.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부모라면 이 책에서 조언하듯이 공부가 아닌 아이의 인성에 더 신경써야 할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아이에게 공부로 스트레스 주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겠다. 다행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부모와 아이 사이, 행복해지려면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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