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건 사라지지 않아요 - 당신이 잊고 지낸 소중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
김원 글.사진.그림 / 링거스그룹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월간 <PAPER>를  좋아했던 독자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일 것이다.

페이퍼가 세상에 나온지 벌써 15년이 되었단다. 벌써 세월이 그렇게 흘렀다는 게 새삼 놀랍다.

페이퍼를 펼치면 늘 발행인 김원 님의 <이달에 쓰는 편지>가 있었는데 바로 그 글들과 틈틈이 찍은 사진, 그리고 손글씨를 모아 엮은 책이 <좋은 건 사라지지 않아요>란다.

역시 좋은 건 세월이 흘러도 좋다. 좋은 친구는 오랜만에 만나도 반갑고 좋은 거다. 그는 자신의 취미를 술마시기와 낮잠이라고 당당히 밝힌다. 나의 취미는 수다와 책읽기다. 누군가와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누군가가 쓴 이야기를 읽는 것이 좋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그 다음날 푹 낮잠 자는 그의 모습을 떠올리니 취미가 다른 듯 닮은 것 같다. 누가 뭐래도 취미는 자기가 좋으면 그만이다.

책의 제목이 된 "좋은 건 사라지지 않아요."라는 문장은 영화 <쇼생크탈출>에서 앤디가 레드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이다. 희망은 좋은 거라고. 어쩌면 가장 좋은 것일지도. 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고. 감옥에 갇혔다는 건 비단 물리적 감옥만이 아닐 것 같다. 사람들 중에는 얼마든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도 자기 스스로를 감옥에 가두는 경우가 있다. 절망에 빠져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은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잘 사는 것이라는 정답은 없지만 적어도 사는 것이 즐거워야 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김원 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삶이 즐겁다. 물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반성이나 이러지 말아야지 하는 후회는 있지만삶은 언제나 밝아보인다. 비관주의자를 좋아하는 낙천주의자답다.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어서 즐겁고 함께 술을 마시면 더 즐겁고 그 다음날 낮잠을 잘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인생이 뭐 별 건가. 맞다. 좋은 책이 뭐 별 건가. 그렇다. 읽으면서 몇 번씩 고개 끄떡이며 공감할 수 있고 마음이 통하면 되는 거지. 읽다보니 새삼 친구의 편지를 받은 것처럼 마음이 따스하고 편안해진다. 왠지 답장을 써야할 것만 같다. 그러고보니 친구에게 손편지를 써 본지도 꽤 오래된 것 같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취미가 편지쓰기라고 해도 좋을만큼 주변 사람들에게 손편지를 즐겨 썼다. 그런데 왜 안 쓰게 된 거지? 모르겠다. 차분히 앉아서 편지를 쓰는 시간, 그만큼의 여유가 없어졌나보다.

<좋은 건 사라지지 않아요>는 특별한 책은 아니지만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좋은지를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