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같이 좋은 선물 -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이야기
박 불케리아 지음, 윤진호 정리 / 예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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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부산 소년의 집>은 엄마, 아빠에게 버려지거나 경제적인 사정으로 부모와 함께 살 수 없는 아이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런데 그 곳 아이들이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했다고 한다. 클래식을 전공한 사람들도 감히 오르기 힘들다는 카네기홀에서 멋지게 공연을 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여 이 책을 읽게 됐다. 아무래도 방송의 힘은 대단한 것 같다. 그들의 이야기가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그들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으니 말이다. 덕분에 책을 통해 좀더 자세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2012년에는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은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알로이시오 관현악단), 바로 합주부 담당 수녀님이 들려준 이야기를 <말아톤>,<마이파더>의 시나리오 작가분이 다듬은 것이다. 책 제목 <너같이 좋은 선물>은 수녀님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슈퍼주니어의 [너 같은 사람 또 없어]라는 노래 가사 중에 "~너같이 좋은 사람, 너같이 좋은 마음, 너같이 좋은 선물~"에서 따온 것이다. 수녀님은 아이들에게, 내 인생에 너같이 좋은 선물은 또 없었노라고 말씀하신다. 40년간 한결같이 아이들 곁을 지켜온 수녀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우선 이 책을 읽기 전에 크게 오해했던 부분이 있다. 부산 소년의 집 아이들은 모두가 오케스트라 단원인 줄 알았다. 그리고 평범한 가정의 아이들도 쉽게 배우기 힘든 클래식을 어릴 때부터 배우니까 당연히 대학도 클래식 전공을 하여 전문음악인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기계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졸업하면 바로 취업하여 홀로서기를 한다. 간혹 음악적 재능이 특출한 경우는 음대 진학을 하지만 입학의 즐거움은 잠시뿐이고 경제적인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졸업 후에는 더 이상 수녀님들의 도움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하려다가 결국은 음악을 포기하고 취업전선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카네기홀에서 공연한 것은 남들이 보기에는 화려하고 멋져보이지만 그 속내는 안타깝다. 졸업생들 중에는 공연준비를 위해 연주 연습을 하고 카네기홀에 서기까지 시간을 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회사를 그만 둔 경우도 꽤 있어서 엄청난 희생을 감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무대에 선 이유는 카네기홀이라는 멋진 무대에 서고 싶어서가 아니라 부산 소년의 집 출신으로서의 도리 때문이었다. 재학생들도 수많은 연주회를 위해서 공부할 시간, 잠 잘 시간을 쪼개가며 연습한다. 음악을 전공할 것도 아닌데 하루에도 몇 시간씩 연습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취업을 앞두고 공연때문에 좋은 취업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는 좀 너무하다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들의 상황이 어쩔 수 없으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편안하게 부모님의 지원을 받으며 클래식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아픔이 전해진다.

특히나 대성이의 이야기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읽을 때의 슬픔이랄까. 엄마수녀님의 심정도 여느 엄마의 마음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마다 관심과 애정을 주고 싶어도 몇 백 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입장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대성이의 사연은 수녀님 입장에서도 가장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겠지만 이 책을 읽는 내게도 큰 충격이었다.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다. 혈연의 가족뿐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가족, 우리도 그들에게 가족이 될 수 있다. 그래야 이 세상이 좀더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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