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막지 공주의 모험 신나는 책읽기 31
김미애 지음, 정문주 그림 / 창비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들과 딸을 구별해서 키우는 것도 아닌데 딸애는 공주에 관한 책들을 참 좋아한다. 이 책도 핑크색 '공주'란 제목을 보는 순간 우리 딸을 위한 책이구나 싶었다. 역시나 좋아한다. 저학년 딸들을 위한 동화책이다.

글밥이 많아지면서 책을 읽어주는 일도 줄어든다. 읽어주는 속도는 느리고 다음 내용은 궁금하고, 우리 딸은 성미가 급한건지 몇 장 읽어주다보면 "엄마, 그냥 나 혼자 읽을래요."라고 말한다. 왠지 편해진 건 좋은데 조금 서운한 마음도 든다. 그래서 이 책도 딸이 먼저 본 후에 읽을 수 있었다. 우리 딸의 독서 후 소감은 간단하다. "재미있어요."

어떤 내용일까?

무지막지 공주는 여덟 살이고 이름은 치우란다. 장난도 심하고 까탈스러운 성격인데다가 예쁜 드레스만 좋아해서 웬만한 드레스는 늘 불만이 많다. 아빠는 왕이라서 바쁘고 엄마 왕비님은 늘 파티를 하느라 바쁘다. 너무 심심한 공주는 성을 몰래 빠져나와 다니다가 고양이처럼 시커멓고 화살표 모양의 꼬리를 가진 뭔가를 보게 된다. 성으로 돌아와 그 얘길 하니까 다들 놀라면서 뭔가 숨기려고 한다. 몰래 왕과 신하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건 '모자라'족이란다. 먹을 것이 부족해서 공주가 사는 빈틈없이 꽉찬 성으로 도둑질하러 온 것이다. '모자라'족의 등장으로 왕과 신하들은 심각한데 공주는 신이 난다. 왜냐하면 드디어 공주가 영웅이 되어 '모자라'족을 물리칠 기회가 생겼기때문이다. 영웅담에 관한 책을 보면 영웅은 이마에 초승달 모양의 표식이 있단다. 떠들 박사님에게 영웅에 대한 정보를 얻은 공주는 모험을 떠난다. 아직 어린 철부지 공주님은 과연 영웅이 될 수 있을까?

읽으면서 웃음이 나온다. '모자라'족이 만든 방귀폭탄이나 트림열매가 무기라니!!!  이런 무기에 대항할 무기는 뭐가 있을까? 공주는 '모자라'족을 물리치려고 영웅이 되려는 것이다. 공주의 마음이 기특하면서 귀엽다. 어려움에 빠진 소년을 구하는 착한 마음, 호수로 들어가는 용기, 욕심을 버릴 줄 아는 마음 덕분에 공주는 그토록 바라던 영웅이 된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영웅과는 사뭇 다르지만 영웅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좋은 동화다. 자신만 생각하는 욕심쟁이, 늘 투덜대는 심술쟁이였던 공주가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도 공주처럼 따뜻하고 용기있는 마음을 배웠으면 좋겠다.

무지막지 공주님이 무지멋진 공주님이 되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